韓中 관계 악화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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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관계 악화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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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후 한일관계 개선에 中 민감

 
   
  ▲ 부산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미7함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한,중 간의 외교갈등을 빚은 직접적인 원인은 이 항모의 출현이 제공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한,중 양국 간에 민감해진 외교관계가 일본이 제의한 '한일 신협력' 무드로 다시 미묘한 균열 조짐을 나타내며 날로 악화하고 있다. 연일 중국 외교부와 관영 언론들은 한국과 관련된 외교사안에 대해 민감한 논평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4일자로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외교학과 후앙다후이(黃大慧) 부주임의 기고문을 통해 "일본이 제의한 한,일 간 신-협력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복잡미묘한 관계로 볼 때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라 주장했다.

후앙 부주임은 이 기고문에서 "한,일 두 나라 간에는 문화적 유사점과 체제 상의 친근성이 있으나 북핵문제에 대한 안보상 민감성과 독도문제, 역사문제 등이 산적해 있어 관계호전이 힘들 것"이라 지적했다. 간접적으로 한,일 두 나라의 밀착을 경계하는 시각이다.

최근 일본은 중국의 팽창에 공동 대응해 한,일 양국이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의 제의를 한 바 있다. 이에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문판과 영문판 사설을 통해 일본측의 이러한 제의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일본에 냉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환구시보는 "일본 측의 새로운 외교구상은 한-미-일 3국과 북-중-소 3국이 대결하던 구시대의 냉전식 사고이며 동북 아시아의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한,일에 대한 중국의 첨예한 경계의식은 '천안함'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천안함 사고 대응과정에서 한국의 군사적 외교적 방향 침이 미국을 향해 쏠리면서 중국정부의 불만과 국민들의 혐한감정은 극에 달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 외교부 수장들은 주 중국 대사의 면담을 회피하기까지 하는 등 경계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천안함 사건 초기에만 하더라도 중국 외교부는 한국 외교관들과 긴밀한 관계유지를 원했으나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진입을 전후해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어만 가고 있다고 베이징 외교통들은 전했다.

중국 민간에서는 "이 기회에 한국을 압박, 응징해야 한다"거나 "한국 상품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는 등 한국에 대한 경계심리가 날로 날카롭게 변해가고 있다. 이에 중국 내 한국기업들과 교민들의 경제활동과 안전문제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천안함 이후 한,중관계 악화가 계속되면서 환구시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들의 94%가 "한국을 무력으로 다스려야(打壓) 한다"고 답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 연일 중국매체에 실리는 한국에 대한 비판적 보도들이 중국인들의 혐한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한국은 미국만 믿고 강수를 두고 있다"는 시각을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기회에 한국의 오판에 대해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은 조지워싱턴호를 이용해 중국을 상대로 치밀한 함정을 파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조지워싱턴호가 6월 초 일본 요코스카항을 떠나 2개월 여 간 중국 주변 3700㎞를 항해하면서 중국을 자극한 것은 모종의 음모가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처럼 날로 첨예한 대립으로 치닫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정부는 안보와 경제라는 두 가지 상반된 가치판단 사이에 갈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군사적 초강대국인 미국과 한국의 제1 교역 상대국인 중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적 줄타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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