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싸움은 추 의원이 ‘구두로’ 미국측이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을 타진한 것을 정부가 ‘공식 요청’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굴욕적 외교 아니냐고 따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주요 설전 내용이 정리된 것.
▽추 의원=미 행정부의 서명 문건도 없는 의사 타진은 비공식적 요청으로 봐야 한다. 윤 장관이 그것을 공식 요청이라고 국회에 보고하는 것을 보고 내 낯이 화끈거린다.
▽윤 장관=그건 굴종 외교가 아니다. 여러 가지 외교 방법 중 하나이다. 미국이 공식 요청이라고 말했다.
▽추=그게 우리의 굴종 외교가 아니라면, 미국의 외교적 무례이다.
▽윤=그렇다면 내가 방미했을 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날 만나준 것도 굴종이냐. (추 의원 논리라면) 그건 더한 굴종이다. 미국 사람을 대하면서, 한번도 굴종이란 생각을 가지고 대한 적이 없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차츰 높아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이 “윤 장관”이라고 부르며 자제시켰다.
그러나 말싸움은 계속됐다.
▽추 의원=미국이 요청한 폴란드형 사단의 정확한 규모와 내용은 무엇인가.
▽윤 장관=정확히 모르겠다. 알아보겠다.
▽추=답변 준비도 안 하고 나왔느냐. 집에 돌아가서 공부하라.
▽윤=공부 계속하고 있다.
▽추=추가 파병이 부적절하다는 국민 여론이 90%라면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윤=가상적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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