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의 '민들레꽃'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距離)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취재차 국회에 들렀다가 잔디밭에 홀로 핀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순정의 노란잎은 어디에 날려보내고, 이제 그 씨앗만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녹색잔디 위에 아스라히 자리한 민들레를 보고 있노라면 하찮은 미물이지만 그 모진 생명력에 탄복을 금할 수 없습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