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김정일을 혐오한다"..우드워드 신간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부시 "김정일을 혐오한다"..우드워드 신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워터게이트 폭로로 유명한 美워싱턴포스트의 봅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중인 부시(Bush at War)'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혐오할(loathe)" 정도로 싫어하는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19일 우드워드 신간 연재 시리즈 두번째를 맞아 대(對) 테러전쟁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정책결정 과정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그의 개인적 면모,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부시의 감정,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을 통해 얻은 경험, 부인 로라 부시여사의 역할 등을 소개했다.

지난 17일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신문은 부시 집권초기에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권력핵심부에서 벌어진 이라크 사태 해결방안을 둘러싼 논란 등을 상세히 다뤘다.

두번째편에서 신문은 우선 테러전쟁을 수행하는 미국의 역할을 바라보는 부시의 시각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목장에서 청바지에 짧은 소매셔츠, 카우보이 부츠차림으로 가진 4시간여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테러와 독재체제들과 싸우는데 단호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행동은 끝내 (동참하기를) 꺼리는 나라나 지도자들에게 평화를 향해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테러와의 전쟁에 단호한 미국을 다른 나라들이 추종하게 될 것이라는 것.

이는 미국 단독으로라도 이라크를 공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밝힌 부시의 가장 직접적인 언급일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인터뷰 시점은 부시 대통령이 추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기 전이었다. 결국 당시에는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공격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 나는 아직 생각을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세계를 보다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그의 시각을 보여줬다.

자신의 성격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불같다"거나 "참을 성이 없다"면서 사람들을 자극시키기 좋아하는 "배짱있는 사람"이며, 모임에서 말하기 좋아하는(때로는 너무많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라 부시여사가 그에게 테러에 대해 언급할 때 "터프 가이"의 감정과 어조를 누그러뜨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약하면 그의 팀은 모두 약해진다. 의심을 품으면 수많은 의심이 생긴다"면서 대통령은 척추에 칼슘처럼 강건함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11테러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역할과 미국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크게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직면한 문제들은 그저 전략적인 것만이 아니고 인도주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공세때 리처드 마이어 합참의장을 통해 미군이 폭격을 가하기 전에 원조품을 공중 투하하도록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번 일이 종교전쟁이라는 말이나 미국이 정복자라는 말에 매우 민감하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해방자로 보이길 원하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물론 이라크의 정권교체가 전략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해 얘기해보자. 나는 김정일을 혐오한다. 나는 이 친구한테 본능적인 반발심을 갖고 있다. 이 친구는 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시각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에 명백한 선택을 선사하는 대상으로 규정했다. "우리가 이 친구를 쓰러뜨리려한다면, 재정부담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너무 빨리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들 말하는데... 누가 신경쓰는가. 자유를 믿든 인간적인 상황을 걱정하든, 안하든 그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타협할 수없는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대통령이 매일 수많은 전술적 결정을 다루고 있지만 그의 책임은 훨씬 크다고 말하면서 아버지 부시대통령 시절 그가 얻은 교훈에 대해 전했다. 부시는 그의 아버지가 "비전"이라는 개념에 대해 조롱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은 비전이라는 게 관건"이라면서 "그것이 내가 배운 또다른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오직 나의 직관에 의해서만 나간다"면서 "잘들어보라. 나는 베트남 전쟁 시절의 산물이다. 미세하게 전투를 관리하는 것과 전술을 구축하는 것에는 명백한 선이 있다"고 자신은 목적의식 등에 의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9.11테러이후 2주가 흘렀을 2001년 9월26일 부시 대통령은 각료회의에 참석했다.주요참모들이 언제 아프간 공세를 시작할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이번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시작하는데 의문있는 사람있나?"하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이 부시 대통령에게 아직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설득해 폭격이 금방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참모들을 자극하려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참모들이 모두 같은 의견을 갖고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조절할 능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참모들의 조언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려는데 로라 여사가 합류했다. 그녀는 부시 대통령이 서부 텍사스 터프 가이같이 보이는데 신경쓰는 것같았다. 그녀는 "나는 '죽거나 살거나'같은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라며 "여보, 감정이나 어투를 누그려뜨려봐요"라고 말했다. (끝) 2002/11/19 17: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