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가 밝혀지지 않은 곳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붉은 색 무를 들어 살펴보고 있다. ⓒ AFP/KCNA^^^ | ||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생가와 동상이 있는 회령시 오산덕동에 김정일을 비난하는 삐라 100여장이 살포돼 난리가 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달 30일 보도했다.
지난 5월 22일, 신풍리와 청기리에서 살던 두 명의 청년이 김정숙의 생가에 방화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6월 17일에는 망향동에 있는 ‘회령제지공장’ 폐수 정제지설에서 다량의 구화폐가 불태워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북한 정권 입장에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25일 밤, 26일 새벽 사이에는 김정숙 동상을 마주하고 있는 오산덕동 ‘학교마을’ 주변에 김정일을 규탄하는 구호가 적힌 100여장의 삐라가 살포돼 회령시 사법당국은 물론, 함경북도 보위부, 보위사령부까지 동원되어 범인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달 2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과의 통화에서 이러한 사실들을 전달 받았다고 밝히고 “지금 현재 회령시 주민들을 상대로 필적조사 작업이 진행 중”이며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에 무엇을 했으며 이를 누가 증명할 수 있는지를 자필로 써서 인민반별로 거두고 있다” 고 전했다.
이번 삐라사건은 김정숙의 동상과 생가가 위치해 인민보위대가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오산덕동의 회령 사적관에서 불과 150여m 떨어진 곳으로, 회령 사적관 옆에 있는 오산인민학교의 주변에 있어 학교마을로 불리는 이 곳은 지난달 발생한 김정숙 생가 방화미수사건으로 밤에도 수시로 보안서 순찰대와 노동자 규찰대가 순찰을 돌고 있기 때문에 회령시에서 가장 범죄율이 낮고 안전한 구역으로 꼽혔으나 최근엔 강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회령교원대학생 한경철(가명, 29살)씨도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삐라의 내용은 ‘민족반역자 김정일 타도!’, ‘우리 인민의 철전치 원수 김정일 타도!’ 등의 구호들로 되어있었다”며 “큰 종이(A4용지)가 아닌 장마당에서 파는 수첩종이에 마지크(중국산 유성매직)를 사용해 손으로 썼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이번에 뿌려진 삐라는 학교마을 주변을 돌며 한 곳에 많게는 30여장 정도씩 네 곳에 뿌려졌으며 삐라종이가 작아 수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 이번 삐라사건으로 25일 밤부터 26일 사이에 밤샘을 한 대부분의 도박꾼들이 보위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개인적, 혹은 공익적 목적으로 회령시를 방문한 외지인들도 보위부에 연금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고 회령시 역전동에서 25일 결혼식을 올린 신랑과 신부는 물론 그들을 축하하려 왔던 가족, 친척들까지도 모두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매를 맞고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해 시 병원에 실려 간 사람도 많다고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회령시의 경우 김정일이 ‘어머님의 고향’이라 부르며 많은 혜택을 주고 있어 식량공급도 많은 데다 국경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생활환경이 좋았다는 게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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