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1959년 사라호 태풍과 똑같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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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1959년 사라호 태풍과 똑같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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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바람..사라호 태풍과 전혀 다를 게 없었다”

^^^▲ 사라호 태풍전의 모습
ⓒ 기상청^^^

우리 나라에 홍수 피해가 있을 때마다 길이 기억되는 것은 1959년 9월17일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추석날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호 태풍이다. 태평양의 사이판 섬 해역에서 발생한 태풍 사라호는 오끼나와를 휩쓴 뒤 9월 17일 때마침 추석 명절을 지내고 있던 우리 나라의 남부 지방을 이를 잡듯이 쓸고 지나갔다.

이날 정오 남부 해안에 상륙한 사라호는 최대 중심 풍속 초속 85미터, 평균 초속 45m의 강풍을 몰아와서 남해안 지방을 스치고 동해 남부 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이 태풍이 지나간 뒤의 참상에 대한 당시의 한 보도에 의하면 17일 태풍 사라 호가 휩쓸고 지나간 낙동강 유역 700리에 남은 것이라곤 흙탕물 웅덩이와 진흙뿐이었다. 해방 후 최대의 풍년이라던 영남의 곡창 지대는 삽시간에 불모의 벌판으로 화해버린 것이다.영남의 곡창 지대만이 사라 호의 무자비한 심술에 희생당한 건 아니다.

전국적으로 사망 781명, 부상 3,001명, 실종 206명으로 총 37만 3천 4백 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다. 또 선박 11,704척이 피해를 입었고, 상당한 논과 밭이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한 재산 피해의 총액은 당시의 화폐 단위로 약 1662억원(약 4천 5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 사라호 태풍이 지나가고난 후의 모습
ⓒ 기상청^^^

제14호 태풍 사라는 1959년 9월 11일 사이판 부근에서 약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발생하여 해상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받아 계속 북서진하면서 발달한 후 북상하여 13일 중심기압 965hPa로 한층 발달하였다. 9월 15일 오전 9시에는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45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905hPa의 초A급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9월 16일 오전 9시 태풍의 중심기압은 905hPa의 초A급 태풍을 유지하면서 빠른 속도로 북북동진하여 제주도에서는 최대풍향·풍속이 동북동풍 20.0m/s, 여수, 목포 등 남해안지방에서 북풍 또는 북북동풍이 11.0∼13.0m/s로 점차 강해지기 시작하였다.

한편 일본 동쪽 해상에서는 1,020hPa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정체하고 있었으며 발해만 서쪽에 위치한 1,014hPa의 고기압 사이에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기압골이 형성되어 있어 태풍은 북상하면서 북동방향으로 전향하였다. 9월 17일 오전 9시경에는 여수 남쪽 약 120km 해상까지 접근,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의 A급 태풍으로 조금 약화되면서 북동진하여 충무에 상륙한 후 급속히 약화되어 포항을 거쳐 울릉도 남쪽 해상으로 북동진하였다.

태풍이 점차 남해안으로 상륙함에 따라 최대순간풍향·풍속은 제주에서 북북동풍이 46.9m/s, 여수에서 북동풍이 46.1m/s, 부산에서 동북풍이 42.7m/s로 16일에 비하여 폭풍이 점차 강해지고 폭풍범위도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9월 18일에는 태풍이 동해 중심부를 거쳐 북해도 북단을 거쳐서 오호츠크해로 빠져나감에 따라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9월 15일 오전 9시 태풍 사라가 오키나와 남서쪽 약 450km 해상에서 북상함에 따라 남부지방으로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일강우량은 여수에서 115.4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목포 64.7mm, 광주 61.6mm의 강우량을 기록하였다.

태풍이 계속 북북서진하는 동안 16일에는 비는 전국에 걸쳐 계속되어 전주 80.7mm, 제주 71.6mm로 비교적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태풍이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 충무에 상륙한 후 포항을 통과하여 빠른 속도로 동해상으로 진출한 9월 17일에는 제주 168.1mm, 울산 157.4mm, 강릉 165.5mm을 기록하였으며, 동해상으로 진출한 9월 17일에는 비가 매우 약해져서 추풍령 17.7mm, 전주 11.6mm의 일강우량을 기록하였다.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동안(9월 15∼18일) 낙동강 유역에 내린 총강우량은 울산 173.9mm, 대구 148.4mm, 부산 100.6mm이었다. 표 12는 태풍 사라가 우리나라를 통과할 동안 낙동강 유역에서의 기상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추석날에 들이닥친 때아닌 홍수소동으로 전국에서 849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선박 9,329척, 12,366동의 주택파손, 도로·교량·전화 등을 비롯한 재산피해가 622억원으로 실로 금세기 풍수해 사상 최대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도내의 각종 문화재가 태풍 사라호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귀하고 자랑스럽던 그 면모를 잃어버렸다. 특히 신라시대의 고적이라든지 사찰 등은 자손 대대로 알려야 할 국보인데 그 몇몇은 완전히 그 형태를 잃고 말았다.

낙동강의 하류지역인 부산지방도 육상 및 해상교통의 두절과 일반 전신전화 두절로 105만 부산시민은 완전히 외부와 연락이 끊긴 채 고립상태에 빠졌으며, 부산, 동해 남부, 대구, 영암, 전라 등에 축대·유실 등의 사고로 열차운행이 완전 중단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낙동강과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목포·여수 지역의 배전시설이 전멸된 상태로 암흑가를 이루었고 경남 하동 시가지는 완전히 물바다를 이루는 등 삼남지방을 중심으로 수해가 극심하게 발생하였다.

부산시내는 해상 방파제가 파괴되어 해수 범람으로 남포동과 대청동 일대가 한때 물바다가 되었다. 침수를 당한 시민들은 피난소동에 아비규환의 수라장을 이루었고 부산세관 소속 보세창고도 침수로 인해 수억원의 보세화물이 물에 잠기기도 하였다. 농경지는 전국 216,325ha가 유실·매몰되었으며 대구지역의 사과도 매년 15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으나 모두 낙과되어 한푼도 소득을 얻을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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