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더위에는 수박매니아인데 동네수퍼에서 한통을 들고 집까지 오면서 일이다. 계산대 아줌마가 키득키득 웃으며 10000원이라고 했다. 버스정류장 앞을 지나는데 10여명의 생면부지도 "싱싱한 놈을 골랐네요"하며 환히 웃으며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얼마 주셨어요"
"만원이요"
30대후반 여인은 즐거운 미소를 지면서
"와 정말 싸게 사셨네요. 2만원 드릴테니 제게 주시면 안되겠어요" 하기도 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여보 나 오늘 수박 참 잘 골랐나봐. 동네사람들이 입을 안대는 사람이 없었거던, 맛있게 생겼다고..."
소파에 앉았던 마누라가 찬찬히 살피다 내 바지정면을 바라보면서
"어이구 칠칠맞기는 뭘 그런걸 다 붙이고 다녀요 다니길...ㅊㅊㅊ"
엇! 떠거라싶어 쟈커부분을 내려다 보았더니 수박위에 붙여논 스티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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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없는 수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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