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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입과 심장은 멀리 떨어져 있다(Mouth and heart are wide apart.)”
생각과 말과 행동이 같다는 ‘언행일치’가 아니라, 그저 이른바 ‘립 서비스’에 이골이 난 현 집권당과 청와대 사람들의 생각, 말, 행동이 따로 따로 노는 것에 국민들이 이미 6.2지방선거를 통해 그건 옳지 않다는 판단을 통해 결론을 내어 주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 재창출이고, 차기 대권주자나 대통령이 세종시로 인해 불편함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던 것” 이라고 말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물론 정당은 정권 재창출이 제 1의 목표이다. 이걸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대통령의 정권 재창출 발언 역시 나무랄 데가 없다. 당연한 것이니까.
하지만 이 말을 접한 국민들의 상당수는 왠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왜냐면 한나라당 집권 이후 대통령의 공약과 집권당의 공약이 종이 위에나 존재하고, 조금 진전(?)이라면 말로서 행하고, 이를 입증이라도 하는 듯이 이벤트 식으로 시장통, 고아원,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는 그래서 사진 찍고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내서 여론 몰이를 하고, 그리고 정권 재창출하려는 얄팍한 술수를 국민들은 이미 눈치채버렸다.
지금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조급하게 정권 재창출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문제는 세종시 문제, 이른바 4대강 살리기 문제(사실은 팔팔하게 살아있는 강), 사교육비 절감 대책, 복지 향상 대책 등 이루 말을 다 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공약(정책)이 얼마나 실행됐는가가 더 중요하다.
국민들은 이 정부가 현재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부분을 4대강 살리기를 한다며 밤낮 가리지 않고 4대강 바닥을 파헤치며 콘크리트 구조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집권 이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이 얼마나 존재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그 성과를 내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국민이 잘 알지 못하므로 말로만 ‘우리는 이렇게 잘 해오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하면서 차기 운운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진정으로 따져보려는 세력들이 맥을 추지 못하게 온통 이벤트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누구를 위한 정치이고 누구를 위한 백년대계인가? 4대강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피카소는 “모든 창조행위는 파괴행위다”라고 말을 했다는데 현 집권 세력은 이 말을 성경 말씀처럼 믿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잘 존재하고 있는 4대강이라는 자연을 새롭게 창조한다며 온갖 파괴 행위를 통해 인공 구조물로 치장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 멍청한 질문이다.
“입속의 꿀은 심장 속의 칼이다(Honey in his mouth, knives in his heart.)”라는 중국 격언도 있다. 달콤한 립 서비스에 국민들이 홀딱 반해 넘어가는 시대는 지났다. 현 집권당, 청와대의 꿀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장 속에 ‘칼’이 들어 있다는 것도 이제 국민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들은 20세기 초반의 사고에 찌든 현 집권층과는 한 참 다르다고 여겨진다.
국민들은 자연과 같다. 자연 속에 인간 있듯이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모두 자연 속, 즉 국민들 속에서 생존한다. 국민 없는 정치인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자연은 거짓말을 용납하지 않는다(Nature admits not a lie.)”는 만고의 진리를 망각하고 사는 층이 현 집권 고위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 말로만 정치를 하는가? 정치인들은 괴물인가? 그들은 진정(heart)이라는 단어를 모르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또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 준공식 참석차 경남 거제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내가 집권하는 동안에는 세종시에 행정부처가 이전하지 않아 아무 문제가 없지만, 다음 대통령은 서울과 세종시에 행정부처가 갈라지면서 행정효율이 떨어질 것이 뻔해 내가 강하게 수정을 추진한 것”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 세종시 수정안은 개발이라는 단어가 없는가? 세종시 원안은 막무가내식으로 개발에만 치중하는 것인가? 수정안은 개발하지 않고 원안은 개발만 한다는 말인가?
세종시에 행정부처를 이전하지 않아 아무 문제가 없는 것 보다 더 큰 문제는 수정안을 들고 나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일이 더 크다고 국민들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모두 국민과 국가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고 친다면 6.2 지방 선거에서 국민들의 의사가 명백하게 표출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세종시를 국회로 떠넘기자마자 한나라당의 이른바 친이계를 중심으로 상임위에서 설령 부결돼도 국회 본회에서 표결처리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백년대계는커녕 한 달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그 근시안을 국민들은 지겨워하고 있다. 4대강은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하는 그런 고집은 누구를 위한 고집인가 묻고 싶다.
“열 놈이 백말을 해도 들을 이 짐작” 이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집권당의 일부 세력들의 행각을 우리 속담처럼 국민들은 다 짐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또 “바보의 심장은 입에 있다(A fool's heart is found in his mouth.)”는 중국인들의 지혜도 새겨보아야 한다. 나아가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모로코 속담도 귀담아 보길 바란다.
말로 하는 정치. 이제 국민들은 신물이 난다. 행동 없이 실천 없듯 정권 재창출을 위하려면 입으로 할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그게 국민을 떠 받드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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