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에 물든 우리말-(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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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에 물든 우리말-(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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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とかた-土方)

어느 좌석에 차석했더니 동네의 말썽꾸러기 한 사람을 지칭하며 비하 발언을 하는데 ‘그놈은 배운 것도 없이 노가다 판에서 막 굴러먹은 놈이라 무식하여 말이 안 통한다‘고 하니까 옆 사람이 ‘맞아 그놈은 구제불능이야’라며 맞장구를 치는데 듣기조차 민망했다.

‘노가다‘란 말은 본래 일본어의 도가다(とかた-土方☞토목공사장에서 막 일을 하는 土工)에서 나온 말이다.

다시 말해 토목공사판에서 막일을 하는 사람. 일반적으로 특종기술 없이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밖에도 행동거지나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짓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도 쓰인다.

이를테면 배운 것이 없고 예의범절을 모르며 매사를 부정하거나 독불장군 혼자 잘났다고 함부로 해대는 사람을 빗대어 하는 낮춤말 이다.

작가 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이란 작품에서 ‘ 공사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강원도일대의 탄광이나 토목공사장에서 모여든 사람들이라 ’노가다‘일에는 도가 튼 사람들이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토록 우리 주변에서 일상 쓰는 말인데 우리말인지 일본어인도 구분 못하고 쓰고 있으니 답답하다. 예전 한일 합방이후 토목공사장의 일본인 밑에서 일을 하며 들어온 말이 굳어버린 것이다.

예전에는 배운 사람은 사무직이나 고급직종에 종사를 했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만 토목공사판에서 일을 했기에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으며 못 배운 사람은 많은 괄시를 받았었다.

못 배운 것도 서러운데 신분상으로 낮잡아 대우를 못 받았으니 자신은 숙명이라 생각하고 참고 견뎠겠지만 자식들 대에까지 누를 끼칠까 두려워 자식들만이라도 가르치고자 공부를 시키느라 허리가 휘었다.

예전에 ‘노가다’자식들은 혼인길마자 막혔다. 양가집과의 혼인은 꿈도 못 꾸고 신분이 비슷한 끼리끼리의 혼인이었으니 자식들의 앞길마자 막혔던 셈이다.

그러나 요즈음에 와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초등하교만 졸업해도 군서기(郡書記)나 면서기(面書記)를 할 정도의 학력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요즈음에는 기본학력이 고졸(高卒)이니 그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이제는 학력가지고 직장을 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고학력시대에 접어들며 일할 직장의 문은 좁아졌고 일할사람은 많아 건설현장에 까지 대졸(大卒)자의 막일꾼(노가다)이 수두룩해 하나도 흉이 안 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옛말에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살라’는 속담이 있듯이 귀직((貴職), 천직(賤賤)을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 어느 직종에 종사하던 그 직업이 천직(天職)이라 생각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면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보도에 의하며 도로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임용시험에 대학, 대학원 졸업자가 무수히 응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명 깊게 생각했다.

저학력을 가지고 능력도 없으며 고급일자리를 넘보며 빈둥대고 놀고 있다가 용돈이 떨어지면 못된 짓을 저지르는 사회악이 날로 늘어나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일자리는 가릴 것 없이 스스로 찾아야한다. 누가 자리를 비워놓고 모시러 올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귀직은 상위신분이고 천직은 하위신분이라는 낡은 사고는 깨끗이 씻어버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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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라이트연합 2010-06-17 21:25:10
빨간옷 쳐 입고 좌파 팀 응원이나 하는 좌빨 종북 씹생퀴들 개종자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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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반정부 짖거리 하는 좌파 조센진 새끼들 목아지를 개 작두로 잘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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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대통령께 대항 하지 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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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라이트 연합의 애국 특수 임부 부대원들은 빨들을 죽이고 애국 국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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