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성배 선생 장편소설 '바다 건너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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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성배 선생 장편소설 '바다 건너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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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분단의 아픔을 다시 일깨운 소설미학

^^^▲ 작가 정연희 선생과 함께^^^
휴머니즘을 밑자락에 깔며 편향된 이념 어디에도 서지 않으려는 외로운 자의 이야기.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인 작가 최성배 선생이 장편소설 “바다 건너서” 펴냈다.

이 소설은 최 선생이 자료 발굴 등 야심차고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작품으로, 분단이념에 희생된 사람들의 바람 같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통일된 독일의 현실과 국내 민주화 과정을 함께 다루면서, 휴머니즘을 밑자락에 깔며, 편향된 이념 어디에도 서지 않으려는 외로운 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인간이 살아가던 삶은 흘러가는 역사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식이 내포된 작품으로, 따라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없다는 사건의 의미는, 가해자 역시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로 탈바꿈되는 과정을 보여 주며, 이념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한 가족사를 형상화하였다.

소설 속의 인물들의 유기적인 관계 설정은 물론, 대통령 시해사건과 신군부집권을, 멀리는 포츠담회담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배경을 밀도 있고 집요하게 파헤쳤으며. 남북분단과 통일 독일을 배경으로 낡은 이념의 그늘 속에 잃어버렸던 첫사랑이 다시 연결되는 축을 이루며 있으며, 추억과 현실을 오가는 남녀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 죽음에 이르는 비극을 안고 있다. 이야기를 녹여 낸 동해 바다는, 이들의 첫사랑의 무대이자 남북을 긴장하게 하는 그늘진 현장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보면 정보부대원인 영우는 발령을 받아 강릉으로 간다. 간첩신고 홍보활동을 하던 어느 날, 여학생인 수린을 제보자로 만난다. 납북귀환어부 조상귀를 조사하던 그는 자신의 일에 조금씩 회의하게 된다. 그녀와 영우는 점차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했으나 수린이 까닭 모르게 절교를 하고, 영우가 강릉을 떠나면서 십수 년 간 소식이 끊긴다.

세월이 흘러 영우는 신군부세력의 중심이 된 소속기관에서, 강제 입대한 운동권학생을 조사하게 된다. 학생은 다름 아닌, 바로 납북귀환어부 조상귀의 외아들 조현수다. 결국 조현수는 군복무를 하다가 의문점을 남긴 채 죽게 되는데, 영우는 조사 과정에서 동료들의 가혹한 고문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한 상관과 갈등으로 사직을 하게 되고, 누나가 있는 독일로 떠나는 날 밤, 우연히 술에 취한 옛 상관을 만나서 죽이게 되는데…….

독일에 온 영우는 누나의 후배가 헤어졌던 수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독일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던 영우는 잘못된 역사에서 빚어진 이념의 혼란으로 인해 개인들이 억압을 당했던 과거를 새삼스럽게 확인한다.

수린을 다시 만나 남부 독일 여러 곳을 관광하면서 옛사랑을 느낀다. 베를린으로 돌아온 영우는 자신이 죽여 버린 상관이 살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다시 귀국하려는 영우와 그녀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생기고,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수린이 죽는다.

이와 같이 이 작품에서는 죽음의 의미가 우연의 죽음이 아니라 한반도의 비극을 상징하고 있다.

작가 최성배 선생은 등단 초기에는 주로 소외계층과 민주화과정을 다룬 중․ 단편소설을 많이 썼으나, 최근에는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주로 사회성이 깃든 배경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들을 속아내고 있다.

이 작품 서평에서 작가 박충훈 선생은 “평범한 어부의 납북과 귀환에서 벌어지는 이데올로기와 최근대사가 배경으로 깔려 있어, 진지함과 긴장감으로 박진감이 넘치며, 사실적인 묘사와 분명한 시점이 명쾌하여 눈을 뗄 수 없게 한다.”며 “이는 작가가 그 시대를 몸으로 겪거나 지켜보지 않고서는 감히 형상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 이성준 선생도 “외로운 휴머니스트 영우와 아름다운 여인 수린이 애증의 여울목을 돌고 돌아 마침내 역사의 바다로 흘러든다.”며 “천둥소리의 박력으로 울려 오는 이 수작의 토대는 이렇듯 시대와 초월로서의 바다라는 상징이 버티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다 건너서”는 이미 역사적”이라고 평하고 있다.

^^^^^^▲ 작가 정연희 선생과 함께^^^^^^
김이하 시인도 그의 소설은 우리의 현재사라고 전제하고 “분단의 시대를 보는 그의 눈은 완강하게 음습한 궤적을 헤집으며, 그래서 그의 소설 영역은 남다른 밀도와 현실성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모든 것을 쥐락펴락하는 검은 세력 앞에서 무력하기만한 한 인간의 모습에 새삼 소름이 끼친다.”고 강조하고 있다.

1988년 문청시절 이호철 선생님을 스승으로 <중앙일보 문예창작>을 같이 연구하던 작가 이흥복 선생도 “독일을 오가는 남녀 간의 사랑과 코뚜레와 고삐로 매어 이념의 굴레에 속박된 배경을 통해, 끌려 가고 끌려 오며 혼란의 시대를 헤맸던 사람들. 권력과 이념이 다시 울타리를 치는 오늘날, 역사는 돌고 돈다지만 암담했던 과거가 아니기를……. 어부가 격랑의 바다에서 그물을 잡아당길 때처럼, 불끈거리는 힘으로 집요하게 우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이 책에서 답을 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배 작가는 1952년 땅끝 해남에서 출생했다. 1986년 소설전문지 <동촌문학>으로 등단했으며 국학자료원 편집위원과 계간 문학지 <한류문예>주간을 역임하고,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있으며 <문학저널> 제3회 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창작집 <물살> <발기에 관한 마지막 질문><무인시대에 생긴 일> <개밥> <은밀한 대화>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침묵의 노래> 그리고 산문집 <그 시간을 묻는 말>이 있다. 시집으로 <내 마음의 거처> <뜨거운 바다> 등이 있다. 이메일:ad268@hanmail.net<도서출판/송이담/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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