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콘스의 간판 수비수 심재원(26)이 상무에 입대하게 된다.
부산 구단의 사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29일 축구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재원이가 이번 시즌을 끝마치는대로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을 위해 다각도로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봤지만 답이 안 보인다"며 "본인도 최근 저하된 팀 분위기나 한동안 침체된 자기 자신을 위해 군입대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신청을 받아 10월께 정식으로 4/4분기 입대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인 국군체육부대측은 "심재원 정도의 기량이라면 무난히 통과하지 않을까 싶다. 11월말 정식으로 입대하면 내년 시즌부터 광주 상무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출장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내심 반기는 눈치다.
국가대표까지 지낸 심재원이 광주 상무에 입대하게 되면 현재 김영철과 김상식을 축으로 하는 광주의 '스리백'은 더욱 견교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나서고 있는 김대건 역시 충분히 잘해주고는 있지만 '특급' 수비수 심재원이 여기에 가세한다면 한층 무게감은 더해질 전망이다.
2000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부산 아이콘스에 입단해 이듬해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도 활약하는 등 최고의 상종가를 달리던 심재원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뜻밖에 제외되는 크나 큰 시련을 겪었다.
이후, 자신의 에이전트를 담당했던 금강기획(현 FC네트워크)과의 불화로 인해 독일에서의 재계약에도 실패하고 친정팀 부산으로 복귀하는 등 암운이 겹쳐 컨디션 난조와 부상 등으로 이어지며 긴 침체기를 겪었다.
그런 자신에게 K리그에서도 계속 뛸 수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 다시 재기를 다질 수 있는 상무 입대는 '꿀'과도 같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 판단, 돌봐야할 가족을 두고 있지만 더 이상은 굳이 연기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광주 상무에서 '불사조' 수비수로 다시 태어날 심재원이 과거의 기량과 명성을 회복해 국가대표팀에도 복귀할 수 있을지는 벌써부터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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