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를 날린다.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펄펄펄' 날려 본 9 행 시조다. 우리의 대통령께서 화두로 삼은 장관의 코리안 드림, 그것을 보는 편린의 감회다.
하필 김두관 장관인가. 천신만고 끝에 군수가 되었으며, 위민가로서의 평판이 자자했을 뿐만 아니라, 입신하여 장관이 되기까지 국가적으로 세워놓은 가치 있는 혁혁한 무슨 공적이 있었다는 말인가. 우리가 모르고 대통령 한 분만이 아는 것 말고 개인적인 성취를 통한 보편타당한 희망의 그림자를 심어 준 상징적 이미지를 그가 과연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이분이야말로 코리안 드림을 이룬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에 맞게 줄을 잘 선 덕분에 장관이란 고대광실을 누리게 된 것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라는 비아냥을 깨부술 무슨 위대한 로드맵, 그 개인적으로 장관이 되기까지의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 당당하며 거칠 것 없는 입지전적인 시나리오가 그에게 있었을까.
일찍이 그로 하여금, 대한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바로 그 코리안 드림의 행적을 두고 영영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발자취가 있지 않았다면, 바야흐로 펼쳐질 미래비전을 감당하고 끌고 나갈 디지털 한국의 드림을 그가 이뤄낼 비책(秘策)이라도 간직하고 있다는 말인가.
코끼리를 기둥이라 여긴 사람을 우리는 기억한다. 아니야, 그것은 벽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게 아니고, 기다란 고무통이라는 사람까지도 있었다.
발탁한 대통령이니까 그로 하여금 목숨 걸고 소임을 다하게 하는 방략이란 함부로 내치지 않는 신뢰감의 표시가 첫째라는 함의를 모를 국민은 아예 없을 것이다. 아무리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해임을 건의했다손치더라도 헌법상 임명권자는 유일무이 대통령뿐이라는 엄연한 법리적 권위와 현실을 누구라서 대항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그것으로 '굿바이'라 방심했던 한나라당만 닭을 쫓아가다 눈흘기게 된 형국에 다름 아닌 이 한국적 희화(戱畵)를 두고 하는 푸념도 아니다. 어째서 그가 코리안 드림의 상징적 존재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에 관해, 흔쾌한 이해를 수용할 힘이 우리에겐 있지 않다는 점을 들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이것이 필자의 단순한 객기라면 저~ 갈대밭에 나가 '우리 임금님 말씀은 코끼리 말씀이다' 라고 소리쳐 풀어버리기나 하면 딱 좋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릴레이는 시작됐고 방방곡곡 말하기 좋아하는 무리들이 나서서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어쩌다가 해임건의가 통과되었다 하지만, 조용히 입을 다물고만 있었더라도 조금은 안심할 수가 있었을는지도 모르고, 그의 억하심정에 동정이라도 보낼 수 있었을 것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살아 온 대한국민은 하도 많은 외침소리와 외침(外侵)에 멍든 가슴을 가지고 있기에 자칫 큰소리가 나면 걱정부터 하고 보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마치 역으로 이용하려는 품이라니!
자, 그 모든 궂은 말씀, 좋은 말씀 한가위 해맑은 달, 저 둥그런 달, 더도 말고 덜도 말 항아에 걸어두고 얼씨구나 어께 춤 절로 날 신명나는 굿판을 기대하자. 대통령의 한 마디가 바로 그것의 스타팅 포인트인 것이다.
장관 또한 그에는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보다 스마트한 모습으로 코리안 드림을 펴보였으면 좋겠다. 펄펄펄 끓는 정회를 보듬어 안고 덩실덩실 춤출 꿈 하나 주었으면 좋겠다.
정녕 그것이 '장관'이 아니더라도, 바로 이런 것이 코리안 드림의 정수라는 그 멋과 맛, 지극히 상식적이고 누구나 들어서 '아무렴 그렇지'하는 탄성이 절로 나게 하는 그런 말씀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시대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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