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만원씨 지역감정 자극 망언' 기사 화면 ⓒ 디지털조선 화면캡처^^^ | ||
나는, 조선일보를 꽤 오래 구독했다. 신문 배달 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명절이면 양말을 선물하기도 했으며, 여름 복날이면 보급소에 음료수와 수박을 갖다 준 적도 몇 차례 있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 시절에 준동한 해괴한 안티조선 운동을 경멸하고 있었다. 조선일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보기 때문이 아니었다. 조선일보가 김대중 정부의 어떤 정책을 비판한다면, 안티들은 김대중 정부의 그 정책이 왜 옳은지를 설득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안티들은, 김대중 정부의 정책이 왜 옳은지를 설명하지 않고, 조선일보의 비판에 재갈을 물리지 못해 안달이었다. 나는, 바로 그 점이 역겨웠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조선일보를 적극 옹호하는, '프로 조선'의 입장에 서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조선일보가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안티들이 굳이 안티를 할 필요가 없는 방향으로. 디지털조선뿐만 아니라, 인쇄되어 나오는 신문도 그렇다는 느낌이 든다. 굳이 '프로 조선'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와 서정갑 대령연합회 회장은, 대한민국이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반드시 이루어가야 한다고 믿기에, 대한민국 국민을 북한에서 인권이 처참하게 유린되고 있는 수백 만 명의 북한 동포들과 같은 신세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김정일의 적화통일 노선을 초지일관 선명하게 경계하고 배척했다.
그런데, 명모 씨가 이끄는 ‘국민의 힘’이라는 해괴한 단체의 20-30대 청년 50여 명이, 백주대낮에, 인민재판을 하듯이, 조갑제 대표와 서정갑 회장의 멱살을 잡고 온갖 폭언을 퍼부었다. 그래서 지난 5일, 조폭단체를 규탄하는 집회가 광화문에서 있었는데, 지만원 박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광주사태가 민주화 운동으로 채색되면서 이 땅에는 좌익들이 위장을 벗고 지하에서 당당히 올라와 ‘민주화 세력’이라는 가면을 쓰고 정정당당히 활동했다. (중략) 대공전선은 완파됐으며, 광주사태가 돌파구 역할을 했다. (후략)"
광주사태 이후, 대한민국이 변화해온 과정을 더듬어보면, 상당히 일리 있는 견해라는 생각이 든다. 김대중 씨가 제대로 된 민주주주의자였다면 지만원 씨의 그런 발언은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망언”이라는 인터넷 조선일보의 제목에 동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 씨로 인해 호남에 빚진 심정이 청산되었기에, 조선일보의 제목은 과격 급진세력들에게 굴복한 것으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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