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서 '4대강 저지' 대규모 시국미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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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서 '4대강 저지' 대규모 시국미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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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생명’ 약속한 후보 선택, 성직자 5005명 선언

^^^▲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에 참가한 전국의 사제들과 신도들이 4대강 사업 반대를 선언하고 있다.
ⓒ 뉴스타운 박창환 기자^^^
‘민주화의 성지’ 서울 명동성당에서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전국 사제와 신도 등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개최했다.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10일 오후 명동성당 본당에서 4대강 사업중단을 촉구하는 생명ㆍ평화 미사를 올렸다. 한국 민주화의 상징인 명동성당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국미사가 열린 건 지난 1987년 6월항쟁 이후 23년 만이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명동성당에는 정오가 되면서 사제와 신자,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이날 미사에는 ‘4대강 사업 멈춰’, ‘6월2일 투표 참여’라고 쓰인 대형 펼침막과 한손에는 성경과 다른 손에는 4대강 사업 중단과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팻말을 든 수천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운집했다.

윤종일 신부는 강론을 통해 “4대강 사업은 생태환경을 만든다면서 자연을 파괴하고, 깨끗한 물관리를 주장하면서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대통령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고 주장했다.

4대강 개발 예정지인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서 지난 1월부터 개발 반대 단식·침묵기도를 이끌고 있는 윤 신부는 “87년 경찰 앞에 나선 김수환 추기경께서 ‘나를, 신부들을, 수녀들을 다 잡아간 뒤 학생과 시민을 잡아가라’고 얘기하신 기억이 난다”며 6월항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전국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사제와 신도 등 8천여명의 미사 참가자는 성당 들머리에 나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생명의 강’ 잇기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3월 1100여명이 참여한 4대강 반대 사제선언에 이어 2차로 ‘4대강 사업중단 촉구 선언문’도 발표됐다. 2차 선언에는 1차 때 참여한 사제·수도자를 포함해 모두 5005명이 참여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ㆍ수도사 5,005인 선언도 발표됐다. 지난 3월 사제 천여명이 참여한 1차 선언의 5배 규모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강에는 땅과 물과 동식물, 그리고 주변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의 삶이 담겨 있다”며 “강가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은 우리 신앙인의 몫이고 의무이며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6.2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해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선택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선관위는 종교ㆍ시민단체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압박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4대강 사업을 멈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직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생명의 가치보다는 개발의 가치, 자본의 가치에 기울었다”며 “정부가 죽어가는 강과 그 강에 기대 사는 단양쑥부쟁이·수달·재두루미·꾸구리·남생이·얼룩새코미꾸리 같은 자연형제들의 신음 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생방송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며, 6·2 지방선거에서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가 더 큰 위반을 저질렀다”며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으로 돌아가 권역별 기도회와 단식투쟁 등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이날 시국미사에 이어 한강과 낙동강 등 4대강 주변에서 권역별 기도회와 강 순례에 나서고 생명ㆍ평화 미사를 계속해서 봉헌할 예정이다.

앞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종화 목사 등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77인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4대강 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위한 77인 특별제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 걱정은 커지고 있고, 우리는 무엇보다 첨예한 사회갈등과 국론분열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일단 중단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생명평화미사를 주관한 ‘4대강사업 저지 천주교연대’는 “11일째 이어온 명동성당 미사를 마무리하고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팔당유기농단지에서 밤샘기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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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하 2010-05-11 15:36:45
우리카톨릭이 왜 4대강을 반대하는지,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 우리후손들에게 아름다운자연환경을 되돌려줘야합니다 우리오염시켜놓은것 원위치시켜야합니다,오염심각하여, 농업,공업용수로도 못쓰고 장마때마다 농작물피해가 심합니다 왜 천안함 사건때는 촛불시위도안하고미사도 안합니까? 신자인게 부끄러울때가있습니다 쇠고기파동 평택 미군기지 반대등 정의롭게안하고 종교적 신앙에전념하세요 무슨 시국미사입니까? 굶주리는 북한주민, 핵무기반대미사좀 하세요

4대강 사업 2010-05-11 15:47:51
우려하던 대로 순수한 4대강 반대미사를 넘어서
정치적으로 개입을 하려는 조짐이 보이고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있다
대놓고 4대강 반대측을 지지하겠다고 하고있으니
이건좀 아니지않나........
반대 미사까지는 괜찮았는데....지방선거
4대강사업 반대측에 투표를 하겠다니....
종교인이지 정치인은 아닌것을.....

광일 2010-05-11 16:35:31
저도 기독교 종교 신앙인 이지만 각종 여러 종교 단체에서 국가를 상대로 단체 활동을 하면서 그 단체에 힘을 이용하는 모습은.....영....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지역 운동 동우회, 등산회 등등 그렇다면 그런 모임과 무엇이 다르다 하겠습니까!.............국가 사업은 먼 미래의 발전을 보고 크게 사업하는 것이고 지역(도,시,면,동)은 지역발전과 지역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분야가 다르다 생각합니다. 큰 나라를 생각하면서 추진하다 보면 실과 득이 되는 지역이 발생 하게 됩니다. 그러면 선이의 찬성과 반대는 있기 마련입니다.

광일 2010-05-11 16:35:43
저도 기독교 종교 신앙인 이지만 각종 여러 종교 단체에서 국가를 상대로 단체 활동을 하면서 그 단체에 힘을 이용하는 모습은.....영....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지역 운동 동우회, 등산회 등등 그렇다면 그런 모임과 무엇이 다르다 하겠습니까!.............국가 사업은 먼 미래의 발전을 보고 크게 사업하는 것이고 지역(도,시,면,동)은 지역발전과 지역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분야가 다르다 생각합니다. 큰 나라를 생각하면서 추진하다 보면 실과 득이 되는 지역이 발생 하게 됩니다. 그러면 선이의 찬성과 반대는 있기 마련입니다.

2010-05-11 16:38:10
이포 보에서 현수막 들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80%가 서울에서 살면서 멋진 한강의 문화생활을 하지요. 정작 남한강 발전은 절대 반대를 하니…….한강 서울은 경제 발전이라는 해석으로 엄청난 환경 파게를 하면서 땅값은 남한강의 100배……. 자기들은 되고 남은 안 되고 환경보호/지구보호……. 에라…….발전 없는 여주 남한강에서 우리들과 함께 가족이 뿌리 내리고 살자고 하면 문화시설/편의시설등등 없어 못살 동네라고 하며 모두 도망 갈 것들이……. 그때는 현수막 들고 찬성하겠지....여주 주민들이 서울시민들을 위해 50년 동안 많은 것을 양보 했으면,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조금 나누어 주는 게 정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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