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국방부장관이 국회에 출석하여 천안함 절단면 부근에서 찾아 낸 알루미늄 과 플라스틱 파편이 천안함에 사용 된 재질과 다르며, 알루미늄 조각이 '어뢰탄두'를 씌운 외피 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한데 이어서 미국도 99% 어뢰로 추정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자 서울신문은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2일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지금까지 나온 증거와 정황으로 판단할 때 어뢰 공격일 가능성이 99% 이상 확실(certain)하다'고 말하면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황상 어뢰 공격이 확실한 마당에 (북한이 아니라면)누가 했겠느냐'고 반문했다는 요지의 보도인 것이다.

그에 반하여 우리정부 고위층은 연합통신과 통화에서 '천안함에서 수거한 금속성분(알루미늄) 4개와 플라스틱 1개는 폭발 충격으로 함체에서 떨어져 나간 파편일 수도 있다'면서 '어뢰 등 수중무기의 파편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상반 된 견해를 드러냈다.

어차피 국제조사단까지 구성된 마당에 '섣부른 단정'은 안 된다고 보지만, 3.26참사직후 심야회의를 거쳐 첫 번째 발표가 '북 관련성 없음'이었다는 사실과 폭발원인을 외부공격보다는 '내부폭발, 암초좌초, 6.25때 유실된 기뢰, 선체노후 피로파괴' 설까지 마구 유포하면서 '어뢰공격' 가능성은 언급조차 못하도록 VIP메모가 등장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건초기부터 현재까지 '우리정부 고위층'에 흐르는 일관된 분위기로 보인다. 보도에 인용된 고위층이란 게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사건처리에 깊숙이 관련돼 있거나 조사내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최소한 청와대 근처 XX실장 또는 OO수석 하는 '높은 사람' 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자가 3.26 천안함피격침몰참사가 전범집단 수괴이자 국제테러 원흉 김정일 소행으로 밝혀지는 것을 한사코 막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처럼 비치도록 만드는 까닭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MB가 작년 7월 20일 '중도를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로 삼는다'고 선언한 이래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가 '국익' 이었는바 '정부고위층'의 이런 행태도 국익(國益/National Interests)에 맥이 닿는 건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적어도 敵의 공격으로 초계함이 침몰하고 46명의 승조원과 10명의 구조대의 생명을 앗긴 대한민국의 국익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북괴자살특공대의 어뢰공격일 가능성을 애써 배제하려는 '고위층'이 생각하는 국익과 '국가안전보장과 경제적 번영, 국민의 안녕과 행복, 국제사회 영향력과 국가위신 및 국민적 자존'을 통틀어 말하는 대한민국국가이익과는 좀처럼 줄긋기가 잘 안 되는 게 사실이다.

만약 천안함 피격침몰참사를 영구미제사건으로 만들었을 때 북괴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는 뻗고 편안히 주무실 것이며, '후계자로 내정 되신 김정은 젊은장군'에게는 '심심하면 어뢰가 아니라 중단거리 미사일을 쏘아대도 좋다'고 무력도발 면허를 내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여기에서 궁금한 것은 김정일 부자를 한사코 감싸고 든다고 볼 수밖에 없는 그 '고위층'이란 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며, 그 고위층이 입에 달고 다니는 국익이 김정일 동네 국익이냐 대한민국 국익이냐 하는 의문이다.

사족 같지만, 그 '고위층' 입으로 알루미늄 조각이 폭발 시 고열로 인해서 '변질 됐을 가능성' 운운 하였다는바 열을 아무리 가해도 알루미늄 조각의 형태는 녹거나 변형(變形)은 돼도 성분이나 재질이 변질(變質)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 고위층이 인간 유전자에 가열하면 DNA가 파괴 소멸 된다는 귀동냥은 했는가 보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 국민들 눈에는 '3.25참사는 김정일과 무관함'을 고집하고 있는 당신의 행태가 세작(細作)으로 비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