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1년 3월 신 나치(Neo-Nazi) 강경파인 남아공의 유진 테르 블랑쉬(가운데)가 흑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Reuters^^^ | ||
약 68일 앞둔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에서 백인 우월주의 극우단체 ‘아프리카너 저항운동(AWB)’의 지도자 테르 블랑쉬(Eugene Terre'Blanche : 69)가 피살되는 사건이 지난 3일 (현지시각)발생해 남아공이 극단적 불안에 빠져 들었다.
테르 블랑쉬 피살 직후 40$의 봉급을 받고 테르 블랑쉬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일하던 28세 청명과 15세 소년이 피살범 혐의로 경찰에 의해 체포됐었다.
1970년대 결성된 AWB(=Afrikaner Weerstandsbeweging)의 백인 지도자의 사망사건이 발생하자 백인 극우단체는 흑인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겠다고 맹세해 한 때 남아공은 극도의 불안 속으로 빠져들며 과연 그 상태에서 월드컵을 무사히 치러 낼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국제사회에 팽배해졌다.
하지만 5일(현지시간) AWB는 흑인에 대한 피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나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는 보도했다.
백인국가 수립을 주장해온 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 남아공 토착 백인)저항운동은 대변인을 통해 흑인에 대한 보복 방침을 철회한다고 말했다고 남아공 현지 언론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등이 전해 자칫 닐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철폐했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System, 흑백인종차별정책)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국제사회를 덮쳤다.
앙드레 비사기 AWB 사무총장은 테르 블랑쉬 피살 직후 조직 지도자인 유진 테르 블랑쉬가 운영하는 농장의 흑인 인부들과 임금 체납 문제로 다투다 지난 3일 피살당하자 ‘이는 백인에 대한 흑인의 선전포고’라며 흑인에 대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터 스테인 AWB대변인은 “AWB는 유진 테르 블랑쉬 피살과 관련 어떠한 형태의 폭력적 보복해위도 하지 않겠다”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폭력적인 수단으로흑인들에 대한 보복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AWB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WB는 이번 피살 사건과 관련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를 삼가 줄 것을 회원들에게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회원 수는 약 1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ANC) 등 정치권 고위 인사들은 이날 노스웨스트주 벤테르스도르프에 위치한 테르 블랑쉬 소유 농장을 방문 AWB 달래기에 나섰고, 여러 시민단체와 교회 등 각계 지도층 인사들도 테르 블랑쉬 피살 사건을 성토하면서 이번 사건이 흑백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제이콥 주마(Jacob Zuma) 남아공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이번 가공할 (살인)행위”라면서 진정할 것을 호소하고 “인종 하별에 대한 어떠한 보복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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