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의 더러운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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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의 더러운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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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부패가 ‘피의 다이아몬드’ 불러

^^^▲ 짐바브웨의 마랑게 다이아몬드 광산. 무가베 일당이 통제하며 피의 다이아몬드로 국가를 피폐화시키고 있다.
ⓒ AP^^^
위 제목은 영국 일간지 ‘더 타임’ 신문의 4일자 기사 제목(Robert Mugabe’s dirty diamonds)이다.

한국의 세종시 이전 문제와 이른바 첨단 중장비를 투입하는 4대강 살리기라는 대형 국책사업과 연관 지어 생각해본다면 무리한 비교일까?

‘더 타임’ 신문은 부패하고 정직하지 못하며 거짓말을 일삼는 한 국가 지도자의 더러운 행각이 국민들을 핍박하게 하고 가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전형을 보여 주면서 장문의 기사를 올렸다.

신문은 “매일 수백만 달러 가치의 다이아몬드가 세계 최대의 풍부한 다이아몬드 매장장소가 있는 짐바브웨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돈 중 한 푼도 짐바브웨의 절망적인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누가 짐바브웨의 미래를 곤두박질치게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더 타임의 장문의 기사를 아래와 같이 요점을 발췌해 본다.

지난 2월 어느 날 밤, AK-47 총으로 무장한 8명의 사내들이 영국 소재의 다이아몬드 회사의 짐바브웨 본사를 습격해 컴퓨터, 각종 서류 파일을 훔쳐 트럭에 가득 싣고 인근 호텔 공원에 집어 던져버리고 밤의 어둠 속으로 재빨리 사라졌다.

그 사건은 다이아몬드 사업을 잘 알고 있는 일당들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CIO(Central Intelligence Organisation : 중앙정보기관)요원들은 좀도둑의 소행으로 보지 않고 짐바브웨의 정상에 있는 부패한 인물의 음모에 대한 다비드와 골리앗의 싸움(David-and-Goliath struggle)으로 사태가 번지고 있다.

그 같은 싸움의 결과는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번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곳에서 상상할 수 없는 부의 축적을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은 1년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그 곳을 통제하고 그곳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그 곳에서 나온 돈으로 아프리카의 한 개의 국가를 사들일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돈이다.

다이아몬드 사업을 둘러싸고 최근에도 여러 차례 습격 사건이 벌어지는 등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투쟁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6년 흑백 짐바브웨인을 합병한 아프리카 통합 자원(ACR)인 크랜스윅사는 짐바브웨에서 새로운 다이아몬드 광산을 찾아냈다. 새로운 광산은 지금까지 개발이 되지 않은 곳으로 다이아몬드 발견 기회의 대가를 정상적으로 치른 곳이다.

문제는 바로 다이아몬드 광산 발견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곳은 남부 지역의 마랑게(Marange)지역으로 건조하고 불모의 땅이자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곳으로 하라레(Harare) 남동부 언덕 지역이다. 이곳은 모잠비크 국경 인근지역이다.

놀랍게도 크랜스윅사는 그 곳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했다. 처음엔 별 볼일 없는 저급의 다이아몬드로 저가의 산업용 다이아몬드인 줄 알았으나 그 중에는 보석 같은 값진 다이아몬드가 숨겨져 있었다.

놀라움과 기쁨에 가득한 개발사는 예기치 않은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문제는 짐바브웨의 광산 및 광물 법이 위치추적 장소, 발견 사실 등을 짐바브웨 정부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CIO는 크랜스윅사가 찾아낸 다이아몬드 600만 달러어치를 압류해 놓고서 지금까지 되돌려 주지 않고 있다.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백인 아프리카인인 크랜스윅은 압류당한 다이아몬드를 지금껏 보지 못했고 그는 짐바브웨에서 자랐으며 로데시안 전쟁 동안 농장에서 성장인 사람으로 1980년 정권을 잡은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 대통령이 등장할 때까지 보고 자란 인물이다. 그는 10대 때에도 침대 밑에 총을 숨겨놓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짐바브웨 최고법원은 ACR이 분명한 다이아몬드 주인이라고 지난해 9월 판결을 내렸다. 크랜스윅은 정부로부터 그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돌려받기 위해 엄청난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2월 최고법원은 모든 광산 개발권 모두를 중지 명령했다.

그리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다이아몬드는 무가베 대통령이 빨아 들였다. 대통령의 무지막지한 전횡이 드러난 것이다. 무가베의 아내 그레이스(Grace)는 다이아몬드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탐욕은 끝이 없어 보이며 무가베 대통령의 일당들과 함께 크랜스윅에게는 단 한 푼도 돌려주지 않고 먹어 치워버렸다. 황폐한 땅에서 쏟아져 나온 단비 같은 아니 소나기 같이 쏟아진 다이아몬드를 그들의 탐욕은 개발자를 조용히 놓아 둘이 아니었다.

2009년 초 이후 짐바브웨는 단일 정부가 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권력은 무가베에 있으며 안보관련 기관도 무가베의 무장 세력에 장악되고 있다.

정부는 힘이 없는 종이위의 호랑이 신세라고 할까? 현 정부는 내부의 일당들을 멈추게 할 힘이 전혀 없다. 그러니 의회에서의 조사위원회들의 활동도 지지부진하며 몇 개월 째 세월만 흘러 보내고 있다.

개발자의 손을 떠난 다이아몬드는 있는데 짐바브웨 정부는 단돈 1센트도 받은 적이 없다며 큼직한 오리발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정부와 투쟁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 현지 개발업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오히려 짐바브웨 중앙정보기관(CIO)는 지난 3월 크랜스윅의 사무실과 가정집을 습격했다. 그는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 지난 해 이스라엘의 다이아몬드 밀수 갱단은 마랑게 광산 이외의 지역으로 다이아몬드를 빼돌리지 말라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

사실 과거 30년 동안 무가베의 정적들은 특히 교통사고를 가장한 사고를 통해 수많은 목숨들이 사라져 갔다. 아직까지 크랜스윅의 목숨은 붙어있다. 그러나 그는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는 처지라고 호소한다. 짐바브웨에서 사업을 하거나 산다는 것 자체가 위험 그 자체이다. 자유? 그것은 짐바브웨에서는 사전에나 있는 단어이다.

짐바브웨는 신흥시장으로 부상 중으로 정보기술(IT)을 처음으로 짐바브웨에 접목시켜 인터넷 제공자(IP)였던 짐바브웨 출신 한 사람은 지난 2000년에 닷컴(dot.com) 붐이 한창일 때 200만 달러에 회사를 팔아 넘겨버렸다.

당시 그 돈으로 가족을 호주의 퍼스(Perth)로 보내고 그 곳에 농장을 사기도 했으나 짐바브웨의 유혹에 못 이겨 다시 짐바브웨로 돌아왔다. 그는 ACR(다이아몬드 관산 개발사)에 관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는 최근 크랜스윅으로부터 아프리카 후미진 곳에 어마어마한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개발 방법, 판매 루트 확보 등이 큰 난관에 부닥쳤다. 검토에 검토 결과 결국 그는 마랑게 광산에 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안군들이 그곳으로 가는 길을 봉쇄조치 해버렸기 때문이다.

짐바브웨는 경제 및 인본주의의 악몽의 중간에 놓여 있는 국가이다. 무가베 아래의 남부 아프리카의 대형폭탄 바구니로 여겨지는 짐바브웨는 일자리는 하늘에서 별 따기요 굶주림 속의 아비규환에 처해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플레이션은 통화를 붕괴시키고 부패한 정치는 국가를 파괴하고 있다. 비옥한 농토는 무가베의 재앙적인 토지개혁정책으로 피폐화돼 버렸다.

크랜스윅은 어떻게 하면 조국 짐바브웨에서 다이마몬드 사업으로 돈을 벌어 살 것인가를 생각하곤 한다. 그는 하라레(Harare)사무실에 있을 때 CIO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정부가 ACR의 법인을 취소해버리고 그곳 마랑게로부터의 일체의 물품 반입을 금지시켰다고 통보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의 느낌을 그는 받았다. 혼란 속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정부도 개발을 허용했고 따라서 전국에서 35,000명이 일하려고 그곳으로 몰려들었었다. 그리고 인도, 파키스탄, 중국, 서부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를 사려 몰려들었던 곳이었다.

광산의 가치는 천정부지의 가치를 지니기 시작했다. 흙을 손으로만 파내도 다이아몬드가 손에 잡힐 정도였다. 마치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황금을 찾기 위한 구름떼들의 치열한 경쟁과 비슷한 현상이었다.

이곳에서 나온 다이아몬드는 모잠비크와 남부 아프리카 루트를 통해 해외로 몰래 빠져 나갔다. 유럽으로, 인도로, 중동으로 건너간 다이아몬드는 그곳에서 절단되고 윤택 가공이 이뤄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짐바브웨 경찰은 단속에 나섰다. 그들은 밀수업자들과 손잡고 경찰 들이 부패 고리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팔린 다이아몬드 대금은 그들의 손에 착착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군에서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한 예로 지난 2008년 8월, 한 다이아몬드 딜러가 과욕을 부리다 마랑게 외곽 봉쇄된 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당시 차량의 에어 클리너(air cleaner) 속에 130만 달러어치 262개의 다이아몬드를 숨겨 가고 있었다. 이 같은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같은 해 10월, 다이아몬드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군과 경찰, 그리고 정보기관이 한통속이 돼 광산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실질적 목적은 자유로운 사기꾼 고리라는 신디케이트를 형성해 광산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당시 무가베는 자신의 심복인 크리스토퍼 무쇼웨를 마랑게가 있는 마니카랜드 지사로 발령을 냈다. 지사로 임명된 자는 무가베 아내의 친척뻘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27일 군 헬리콥터를 동원해 마랑게 광산 일대를 순회하며 단속을 펼쳤다. 그들은 다이아몬드를 캐는 일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으며 지상에서는 수백 명의 군인들이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불을 질렀다.

광부들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갱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3주 동안 무려 200명 이상의 광부들이 사라져 버렸다.

당시 그곳에서 금 선광자에게 담배를 팔던 어린 한 소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그 소녀를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몰아넣고서는 무서운 개를 들여보냈다. 그 소녀의 몸은 그녀의 부모가 보는 앞에서 갈기갈기 찢겨 나갔고 남은 것이라고는 난도질 당한 위만 남았다는 것이다.

끔찍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은 금 선광자 14명이 하루 아침에 총격을 당해 사망했고 , 생존자들은 커다란 웅덩이를 파고 한꺼번에 생매장 해버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적인 분노를 자아냈다. 짐바브웨는 “피의 다이아몬드(blood diamonds)'라고 국제사회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세계 시장에 집바브웨산 다이아몬드가 판매되지 못하게 했다.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및 브래드 피트 등도 유엔 제재조치와 더불어 짐바브웨 산 다이아몬드의 판매 혹은 구매 금지조치를 요구했었다.

짐바브웨는 시에라레온이 아니다. 시에라레온은 다이아몬드로 전쟁을 유발시켰고 가공할 대학살이 자행됐던 국가이다. 그러나 짐바브웨에서도 다이아몬드에 대한 무가베와 그 일당의 탐욕은 수 십 억 달러의 액수를 국가 손실로 남게 할 것이며 미래에 군사 쿠데타의 구실을 할 것이라고 ‘더 타임’지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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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2010-04-04 18:35:14
한국엔 깨끗한 삽과 포크레인이 있는디요.....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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