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망울이 피어나는 국화 ⓒ 이화자^^^ | ||
그리고 모판을 만들어 놓고 흙과 모래를 곱게 채로 쳐서 모판을 만들어서 삽목한다. 모판에서 흙 냄새와 영양분이 국화 뿌리를 내리게 하면 그다음 화분에 옮겨 심는다. 또 분갈이 해줘야 한다. 결국 국화는 세 번의 분갈이를 하고 나서야 완전히 살음한다.
국화에는 뜸물이 많이 끼이므로 수시로 뜸물약을 쳐줘야 된다. 국화 꽃이 피기 까지 손길이 많이 간다. 그것으로 끝나느냐? 하면 대나무<시누대 일년생가는것>를 일정 간격으로 짤라야 된다.
국화 화분 한 개에 보통 다섯 개가 든다. 그러면 화분 백개를 만들 경우 대나무 막대기가 오백개가 든다. 그럼 대나무 한그루를 베면 몇 개가 나오느냐 하면 보통 많이 나오면 세 개가 나온다. 만약 삼백개의 화분을 만들 경우는 대나무 백여개 이상 베어 와야 한다.
서정주님께서 " 한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까지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라고 표현했지만 실로 그전해 거름에서부터 다음해 가을까지 꽃이 피기까지는 수많은 손길이 간다. 그 다음은 꽃망울이 생길 때 '지금이 적기'면은 한 송이만 두고 옆 가지는 전부 일일이 손으로 따내줘야 된다. 그래야만이 한송이의 국화꽃이 완성된다.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
해마다 농업기술센타소장께서 우리집에 오신다. 어제는 특화과장님과 같이 오셨단다. 마침 난 영덕군청에 볼일 보러가고 난 다음에 오셨던 것 같다. 오시면 늘 국화 참 잘 키웠다고 칭찬해 주곤 하면서 기술도 지도해주시는데, 봄에 오실 때는 우리 집 모종을 가지고 가시곤 했는데, 그리고 가을이면 또 슬그머니 오신다.
농업기술지도소 국화보다 더 잘키웠나 아닌가로 오시는지 그 마음은 잘모르는데 좌우간 일년에 몇 번씩은 우리집에 꼭 들리시는데, 어제 마침 내가 없으니 오늘 다시 왔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는 농업기술지도소에서 의성농업기술센타 국화 모종을 가져다 주었다. 우리는 국화꽃이 무조건 큰 것이 좋은지 알고 크게만 키웠는데 국화도 유행이 있는지? 요즘은 잘잘하게 소복하게 피는 스프라이가 유행이라면서 모종을 가져왔는데 이름도 재미있다.
양귀비에서부터 안의종이란 이름까지 있다. 어제 마침 꽃을 보니 꽃망울이 얼굴을 조금 뽀족히 내밀어서 만개한 것 보담은 피어나는걸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김성락 남정면장께 화분 하나 같다 주었다.
남정면장에게 왜? 화분을 제일 먼저 주었느냐 하면 올해 화분 백오십개를 주셨다. 그래서 우선 제일 먼저 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서 사무실에 놓고 복잡한 업무에서 머리 식히는 꽃이 되라고 드렸다.
작년에는 300여개 전부가 다 꽃이 좋았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꽃이 큰 것은 별로 인 것 같다.국화꽃 중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꽃은 공작이란 꽃인데 꽃술이 부드럽게 늘어져 길고 짧고 얼핏보면 지멋데로 인 것 같은데 만개하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딱 반하겠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나 아무튼 좋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해서 꽃이 피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너도 나도 주란다. 그러면 기꺼이 준다 거기다 꼭 부탁하는 말은 화분은 꼭 돌려 주라고... 그러나 가지고 갈 때는 좋아라 가져가고 꽃이 시들면 화분은 귀찮으니 아무곳에 팽개쳐버린다.
생노병사는 자연의 이치이거늘 한창 이쁠때는 아름답다고 가져다 놓고 잘보았으면서 시들었다고 내팽개 처버려서 바싹 마른 국화화분이 여기 저기 방치되 있는걸 목격하면 난 언제라도 차를 세우고 마른 가지는 꺾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국화 화분을 가지고 온다. 사람이 얼마나 변덕스럽고도 이기적인가를 원망하면서..
다시 봄이 되어 뿌리에서 잎이 돋으면 그 국화잎으로 또 다가오는 가을에 꽃을 피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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