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추적자>와 찰스 브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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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추적자>와 찰스 브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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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81세로 LA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

^^^▲ 찰스 브론슨^^^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영화를 좋아한다. 나 역시 60-70년대에 영화를 많이 보러 다녔다. 그 당시의 외화영화들은 주로 미국영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한 시기에 프랑스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 1970년에 제작한 <빗속의 추적자>다.

이 영화는 미국 배우 찰스 브론슨이 주연한 영화로서 대단히 감명 깊게 보았다. 그런데 그가 지난달 31일에 로스앤젤레스의 씨디스 사이나이 메디컬센터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하는 소식에 새삼 젊은 시절의 감회가 생각난다.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빗속의 추적자를 보고 나서 그를 모방하려고 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유명했다. 그래서 많은 유행과 닉네임이 붙었다. 누구의 입에서인지 찬손, 브르튼 손이 되었다. "야 그 찬손 정말로 멋있었어," 하기도 하고, "그려 정말로 멋있었지, 브르튼 손 말이야," 하고 응수하며 그의 별명이 찬손과 브르튼 손이 되어서 유행처럼 불려졌다.

나중에는 M이라는 코메디언이 그의 묘한 얼굴을 흉내내면서 유명해 지기도 했고, 젊은이들조차 그의 얼굴을 흉내냈다. 그래서 그의 스타일 모자가 등장해서 많이 팔렸고, 곰방대를 물고 다니는 신사들도 생겼으며, 그리고 옷 스타일까지 흉내를 내는 학생들도 생겼다.

<빗속의 추적자>, 관객들이 너무 긴장해서 옆 사람 숨소리까지 들렸다

빗속의 추적자는 1970년에 제작한 프랑스 영화로서 브론슨의 야성미와 마를렌느 조베르가 침입자에게 시달림을 받으면서 이에 대항하며 여자의 마성을 드러내는 과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서 많은 관객에게 감흥을 주었던 작품이다.

비가 내리는 깊은 가을의 어느 날, 프랑스의 쓸쓸해 보이는 한 피서지에서 레인코트 깃을 세운 한 사나이가 버스에서 내린다. 한 여자가 그 광경을 빗물이 흐르는 창을 통해서 멍하니 내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젊은 여자로서, 그녀의 남편은 집을 자주 비우는 파일러트이고, 아직 아이가 없었다.

그 사내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하루 종일 따라 다니며 스토킹을 했다. 여기서부터 클레망 감독의 날카로운 서스펜스 터치가 관객을 불길한 예감으로 몰고 가면서 숨을 죽이고 보게 된다.

그런 장면의 계속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던 어느 날 밤, 그 사내는 혼자서 어디인지로 가고 있는 그녀를 덮친다. 그렇게 하고도 만족하지 못해서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계속 괴롭힌다. 이에 시달리다 못한 그 여자는 총으로 그 남자를 쏘아 죽인다.

그녀는 시체를 차로 운반하여 달빛이 환한 바다에 던진다. 이때에 서스펜스가 점진적으로 고조되어 관객들이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긴장하며, 숨을 죽이고 보게 되는데, 그 순간에 찰스 브론슨이 갑자기 화면에 나타난다. 그리고 대뜸 하는 말이 "당신이 죽였어?" 하는 말이다.

이 말에 질려 버린 여자는 당황하지만, 다음 순간에 완강히 부인한다. 이로부터 두 사람의 신경전이 숨막히게 전개된다. 회전의자에 앉혀놓고 빙빙 돌리기도 하고, 억지로 술을 퍼 먹이기도 하면서, 그 여자에게 시인 할 것을 강요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런 과정 속에서 브론슨이 살인청부업자라는 것을 밝힌다.

그러나 그 여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개된다. 오히려 그러한 시달림을 즐기는 것으로 영화가 전개되고, 심지어는 브론슨에게 추파를 던지며, 살해된 사내가 그녀를 범했을 때와 같은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다시 관객을 이상야릇하게 끌고 간다. 여기서도 두 사람의 연기가 돋보인다.

한쪽은 남성의 야성미이고, 다른 한쪽은 여성의 아름다운 마성을 보여줌으로서 관객을 더욱 긴장하며 흥미롭게 몰고 간다. 음악 역시 타이틀에 흐르는 멜로디를 살리면서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긴장하게 만든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미국 영화와의 차이점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미국 영화가 개척정신과 청교도 정신에 바탕을 두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추어내는 것들이 많은 것에 비해서 아주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 아무튼 찰스 브론슨은 이제 죽었다. 그의 부모가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허리우드의 유명한 배우가 되었다.

황야의 더프 가이가 되어서 많은 관객을 사로잡았지만, 그는 향년 81세로 죽었다.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많은 관객을 사로잡았던,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그려보면서, 그의 영화와 함께 했던 나의 젊은 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번 회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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