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내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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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도 ‘내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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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쇄신 요구 본격화

^^^▲ 지난달 29일 한나라당 의원총회 장면^^^

한나라당이 당 개혁에 본격 박차를 가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당 내홍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개혁에는 저항이 따른다는 점에서, 당 개혁의 수위에 따라 그 저항도 동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틀 전반을 바꾸려는 민주당의 신당 창당과 한나라당의 정치개혁이 합쳐지면서, 이번 가을 정국은 녹녹치 않은 정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개혁과 관련해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고 있는 한나라당의 저항이 민주당 구주류 저항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머드급 폭풍으로의 발전성도 점쳐진다.

심상찮은 쇄신 움직임

원희룡 의원 등이 제기한 ‘60대 용퇴론’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나이가 당 쇄신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60대 용퇴론’은 ‘세대교체론’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쇄신 움직임은 소장파는 물론, 재선그룹, 나아가 중도그룹까지 가세하며 점점 그 세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총선을 7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의 쇄신의 핵심은 인적 쇄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번 쇄신 움직임이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의원의 ‘60대 용퇴론’을 질책하며 논란 확산을 차단했던 최병렬 대표 역시 지난달 29일 “감정을 건드린 것인데, 쉽게 진정이 되겠느냐”고 말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예고했다.

4일 의원연찬회가 고비

이러한 심상치 않은 쇄신 움직임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4일로 예정된 의원연찬회를 앞두고 쇄신을 주장하는 각각의 그룹들은 이날을 ‘D-데이’로 잡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일 소장파 의원의 모임인 ‘쇄신모임’은 회동을 갖고, 당의 공천방법 쇄신과 새 인물 영입 방안을 논의했다. 모임은 ‘한나라당 의석 중 60대 이상이 60%를 차지하는 역삼각형 구조를 마름모꼴로 바꿔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는 사실상 ‘인적 쇄신’을 의미한다.

또한 1일에는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통일연대’가 창립총회를 갖고, 당 개혁과 통일 문제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개혁과 통일’이라는 화두는 보수세력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것으로서, 향후 당내 보수세력과의 이념적 대립까지도 예고하는 것이다.

통일연대의 임인배 회장은 4일 의원연찬회에서 당 쇄신에 힘을 실을 계획임도 밝혔다. 임 의원은 “물리적인 숫자(60세)에 의한 인적 쇄신은 반대하지만, 세대교체는 찬성한다”며 “4일 우리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4일 의원연찬회는 향후 한나라당의 ‘내홍’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9명의 의원 중 78명의 의원들이 60세 이상이라는 점에서 그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병렬 대표도 ‘인적 쇄신’ 원하나

당 쇄신과 관련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가 어떻게 대처할 지가 주목된다. 결국 이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지금도 제기되고 있는 ‘지도력 부재’ 비판이 더욱 강하게 제기돼 당 장악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 한나라당의 쇄신을 강력 주장하고 있는 원희룡 의원이나 오세훈 의원 등은 최병렬 대표-홍사덕 총무 체제 출범 후 급부상하고 있는 신진 세력이라는 점에서, 최 대표와 홍 총무의 입장이 어떨지 더욱 관심을 끈다.

최 대표는 ‘60대 용퇴론’에 유감을 표하고 있지만, ‘다양한 논의를 활발하게 이루는 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논의는 예절이 있어야 하고 용어선택에 신중성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다양한 논의 자체를 막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당 쇄신, 더 나아가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까지도 충분히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인배 의원은 지난 1일 기자와 만나 ‘통일연대 활동과 관련 최 대표가 어떤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잘해 보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형식적인 답변일 수도 있지만, 당내 보수이념과 대치되는 주장을 하는 통일연대의 향후 활동에 어떠한 당부나 제지도 없었다.

여러 정황상 최 대표도 당내 쇄신운동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최 대표가 당내 60세 이상의 수많은 다선 의원들 사이에서 당권 장악이 쉽지 않다는 점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향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최 대표가 총선 후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을 확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당내 인적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면 역시 다선 중진의원 장악에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고, 실질적인 당 장악은 요원해질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최 대표 역시 쇄신운동을 통한 ‘인적 쇄신’이 가능하다면, 굳이 말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를 지지하고 나설 수는 없지만, 묵시적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향후 당내 쇄신운동에 최 대표가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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