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벤 市전환, 찬반양론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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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벤 市전환, 찬반양론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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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대 민족정체성 갈등 양상 우려

^^^▲ 리롱시 옌벤자치주 주장옌벤 시승격을 주도하는 행정가 ^^^
조선족자치주인 옌볜(延邊)을 시(市)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6일 리롱시(李龍熙) 옌볜자치주 주장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기한 옌벤주의 시 승격 발언이 물의의 발단이 되었다. 리롱시 주장은 전인대의 지린성 소조회의에서 옌벤주를 '옌벤시'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 발언은 헤이롱장신문 지린신문 조글로미디어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전해졌다.

리 주장은 당일 회의석상에서 "옌지(延吉)와 룽징(龍井) 투먼(圖們)을 단일 행정구역으로 통합, 3개 구, 5개 현(시)로 하는 '옌룽투(延龍圖) 일체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이 통합권을 주가 아닌 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었다.

또 그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는 인구 120만의 국제적 도시인 반면 인접한 옌볜주의 주도인 옌지(延吉)는 50만 인구의 시골도시에 불과하다"며 도시규모를 키워야 외자유치 등 개방화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조선족 주민들은 신문기사의 댓글을 통해 거센 반론과 비난을 제기했으며 신문들 역시 찬반 여론을 전달하면서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옌벤 관련 매체들도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헤이롱장신문은 네티즌들의 찬반 양론을 비교적 상세히 전하면서 비판론 쪽에 무게를 두었다. 조글로미디어도 시 전환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실으며 신중해야 할 문제라는 견해를 보였다.

현재 찬반여론은 극명하게 대립되고 있다. 찬성 의견에서는 "이제 낡은 관념을 버리고 다가오는 개방시대에 대응해 외자유치 측면에서도 대도시화가 필요하다"는 쪽이 우세했다. 반면 반대파들은 "중국에는 자치주는 있으나 자치시는 없으므로 옌벤시는 곧 자치주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이처럼 논리적인 찬반여론 외에도 감정적으로 리 주장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비난여론은 "리 주장이 옌벤자치주를 없애 민족적 자주성을 말살하려는 의도"라는 공통된 요지를 담은 원색적인 표현이 대부분이다.

한편 리 주장은 "옌벤을 120만명 인구의 대도시로 건설하여 지린성 동부 중심도시로 만든다면 이 중심도시의 파급력과 견인력에 힘입어 주변의 현(시)들이 발전하게 될 것이고 러시아, 북한과도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옌벤은 북한의 개방 및 중국의 라진항 사용권 확보로 최근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개방지구로 부상하고 있다. 발전과 문화적 정체성의 대립으로 발전할 소지가 큰 옌벤주의 통합시 전환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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