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기독교간 '피의 일요일' 잦은 분쟁으로 골머리
^^^▲ 이슬람-기독교간 종교 분쟁으로 숨진이들을 지켜보며 울부짖는 사람들. 생후 4일짜리도 목숨 잃어. ⓒ AP^^^ | ||
살인자들은 자비의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여성이든 아이들이든 닥치는 대로 목숨을 앗아갔으며 심지어 태어 난지 4일밖에 되지 않은 영아도 목숨을 잃었다고 에이피(AP)통신 등 외신이 무자비한 현장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쯤 나이지리아 중부지방인 조스 시의 도고 나하와 마을에 칼과 총을 든 무장괴한들이 총을 쏘며 침입, 덫과 그물 등으로 무차별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 도고 마을은 대부분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장갑을 낀 노동자들은 크고 작은 시신들을 끌어내어 트럭에 태우고 집단 무덤으로 가져가 내동댕이쳤으며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주여 저는 하늘나라로 갑니다"라며 울부짖었다. 집단 묘지가 가득차자 몰려 있던 주민들은 "주여, 저희들에게 길을 보여 주소서 !"라며 찬송가를 불렀다.
AP통신은 최소 200명의 기독교 신도들이 살해됐다고 주민들의 얘기를 전하면서 현지 지방 정부는 아마도 400여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방정부는 구체적인 사망자 수나 명단은 제시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북쪽의 무슬림과 남쪽의 기독교인들로 크게 분열돼 있으며 이번 피비린내 나는 종교 전쟁은 중부지방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나이지리아의 '중간 벨트(middle belt)"로 비옥한 토지여서 종교, 종족 간 분쟁이 끊이질 않는 곳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001년도에도 종교간 충돌로 1,000 이상이 숨졌으며, 2004년도에도 700명 이상, 지난 2008년도에도 300명 이상이 이슬람-기독교간 충돌로 목숨을 잃었다.
한편,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우마루 야라두아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권한대행인 굿럭 조너선(Goodluck Jonathan)부통령은 이날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학살의 배후를 끝까지 찾아낼 것을 보안군에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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