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러시아 주간 베르시야(이설.異說)는 14일 170여명의 희생자를 낸 지난달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건과 관련, 풀리지 않는 '25대 의혹'을 제기했다.
루스탐 아리프드자노프 베르시야 편집장은 "우리는 러시아는 물론 바깥 세계의 진실을 알 필요가 있다"면서 800여명의 극장 인질 가운데 128명이 숨진 경위에 질문을 집중했다.
베르시야가 제기한 주요 의혹은 ▲인질극 무력 진압이 시작된 지 2시간이나 지나서야 의료진이 투입된 이유 ▲진압 가스를 대규모로 투입하면서 무고한 인질 희생을 예측하지 못한 이유 ▲희생된 인질 유족들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은 이유 등이다.
신문은 또 ▲인터넷 매체에 실종자 수가 아직도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되는 이유와 ▲의료진에 진압 가스 종류는 물론 사전 정보 조차 주지 않은 이유 등에 의문을 표시하며 당국의 공식 발표 뒤에도 아직 많은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르시야는 앞서 인질극 진압 작전과 관련된 당국의 거짓말을 모두 폭로하겠다고 공언, 연방보안국(FSB)으로부터 사무실 압수 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두마(하원)는 앞서 13일 이번 인질극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 (끝) 2002/11/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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