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4일 밤 KBS 대선후보 초청 국민포럼 토론회에 출연, 시민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비교적 차분하게 답변했다.
이 후보는 답변을 할 때는 반드시 객석쪽으로 걸어나가 좌우를 돌아보며 방청객들과 시선을 맞추거나 양복 겉옷을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답하면서 질문자의 이름을 묻는 등 시종 여유와 친숙함을 보이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와함께 문예진흥기금 4천500억원, 서울 주택보급률 77%, 국민연금 2048년 고갈 등 전문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등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특히 대안학교 활성화대책 등 예상밖의 질문을 받고도 "솔직히 이런 질문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학력인정 등 평소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주택, 실업, 교육 등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답변시간을 약간 초과하면서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상류층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아주 강력한 재벌정책을 갖고 있다"고 답하는 등 서민층 공략에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의약분업과 관련, 집권시 의약분업 재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수정.보완할 것이며 국민연금은 고갈을 막기 위해 급여비율을 현재 60%에서 OECD 회원국 평균인 40%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한인옥(韓仁玉) 여사의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의 짝으로서 사회복지시설과 불우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역할이 필요하며 제가 듣기 거북한 소리도 해줄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국정운영의 한분야를 맡는 것은 여러가지 잡음을 일으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역의 양심적 거부에 대한 질문에 자진해서 "자식들을 건강하게 키워 군에 보내지 못해 국민에게 송구하다"면서 고개를 숙인 뒤 "그러나 어떤 부정이나 비리도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 2002/11/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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