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바보 그리고 뻔뻔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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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바보 그리고 뻔뻔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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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기피를 훈장처럼 뽐내는 못난 사회에서 자원입대를 한 젊은 바보

 
   
     
 

미국유학 중 영주권을 포기하고 늦깎이로 대한민국 국군에 자진 입대하여 육군 3사단에 근무 중인 이선구 병장(29세)이 국제재무위험관리사(FRM)에 합격했다는 당연한(?)기사가 우리 가슴에 새삼스럽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선구 병장은 2001년 국내에서 고교 졸업 후 2007년까지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원할 경우 KBS 사장출신 Y 모의 아들들처럼 영주권에 병역면제도 가능했지만, “군대에 다녀와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2008년 귀국하여 27세 늦은 나이에 자원입대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틈틈이 공부를 하여 어렵다는 FRM시험에 합격하고 금융계 고등고시로 알려 진 CFA(재무분석사)시험도 2차 관문을 통과했고 오는 6월 최종관문인 3차 시험에 합격하여 “대한민국을 금융 강국으로 만드는 데에 기여 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한다.

그러나 이선구 병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신성한 국토방위의 의무를 수행” 한다는 판에 밖은 겉치레 한마디 없이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한 대한민국 헌법 제39조에 규정한 “의무”를 스스로 찾아서 이행한 “바보 같은 젊은이”이다.

이선구 병장처럼 “없어서는 아니 될 바보” 젊은이가 있어 대한민국의 내일은 밝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의 오늘은 왜 이선구 병장에게 부끄러워야 하는가?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한민국은 김영삼으로 시작해서 김대중을 거쳐서 이명박에 이르기까지 ‘군대 문턱도 안 다녀 온 분들이’ 국가원수가 되고 국군통수권자가 되어 해마다 국군의 날이 되면 국군의 날 열병식에서 폼 나게 거수경례로 답례를 하였다.

우리나라는 국무총리에서 국회의원에 판검사, 무슨 원장, 장차관, 무슨 청장, 실국장 단체장이다 긴관장이다 하는 [분]들 중 무슨 재주를 피웠는지 병역 면탈, 병역 기피자 [놈]들이 득실거리고 있어 이선구 병장에게 부끄럽고 미안하기 짝이 없다.

더욱 기가 차는 것은 김일성을 위하여 김정일을 대신해서 대한민국 정부를 타도하고 자유민주체제를 전복하는 데 혈안이 됐던 소위 ‘민주화인사’ 라는 탈을 쓴 비열하고 ‘간악한 위선자’들 대부분이 국가보안법위반으로 감옥에 몇 달 다녀 온 경력으로 군 면제를 받고 국회의원이다 청와대 참모다 거들먹거리며 ‘행세’ 꽤나 하는데다가 거액의 ‘민주화보상금’ 까지 챙겨 먹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1950년 북괴 김일성의 불법남침으로 만 3년 1개월 2일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으면서 수백만의 인명손상을 본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북괴군이 남침한지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빼앗기고 불과 한 달여(1950.8.1)만에 낙동강 교두보로 밀려나 대한민국이 존망의 위기에 처 했을 때 “알지도 못하던 나라”를 위해서 참전한 UN 16개국 장병들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60년 전에 이미 지도상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 위난의 시기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희생당한 UN군 장병은 전사자가 40,607명, 부상자가 104,208명, 실종 내지 포로가 9,931명에 이르렀으며, 이들 전사자 중에는 우리를 한 없이 부끄럽게 하는 이름들이 있다.

UN군 사령관 밴푸리트 장군 아들 밴푸리트 중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아들 아이젠하워 소령 등 미군 장성 아들 142명이 참전하여 목숨을 잃거나 팔다리를 잃는 부상으로 평생 불구로 신음하다가 죽었다.

비록 敵 이었지만, 모택동의 아들 모안영도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참전 했다가 전사했다는 사실(事實/史實)이 양식 있는 자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우리는 임진왜란 때 승장 사명대사와 서산대사, 의병장 곽재우와 김천일, 구한 말 의병장 유인석과 신돌석, 항일 독립군 김좌진과 홍범도, 지청천과 이범석 장군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제 나라 제 땅 제 부모 제 자식을 지키는데 구태여 노블리스 오블리제 어쩌고 어려운 서양말을 꺼내야 할 까닭이 무엇이냐?

바라건대, 장사를 하건 농사를 짓건 학문을 하건 예술을 하건 병역기피자도 나름대로 자기실현의 길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출직이나 임명직으로 공직에 눌러 앉아 입신출세 영달에 급급하면서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 자를 깔보듯 놀리 듯 하는 풍조만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선구 병장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기도 가슴 뿌듯하게 하기도 하는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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