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비 30만 위안(약 5천만원), 자격조건 재산 200만 위안(약 3억4천만원) 이상, 파티 참가비 10만 위안(약 1천7백만원).
중국의 한 결혼정보업체가 모집할 회원의 자격조건들이다. 단, 여성은 예외이고 대신 외모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름부터 아예 '돈많은 미혼남의 구혼사이트'란 뜻을 가진 '전스왕라오우정훈왕(?石王老五征婚?, www.915915.com.cn)'이 요즘 중국에선 부러움과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중국의 온라인 결혼중매시장 규모는 4천390만달러였는데 올해는 8천34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스왕라오우의 대표 쉬톈리(徐天力)씨는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을 통해 배우자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부유층을 중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여성을 만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를 적극 찾고 있다"고 말했다.
꽌시에 의한 결혼문화가 주를 이루는 중국 상류층 사회에서 이런 프리미엄급 결혼정보회사가 맞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성업중이라는 데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작년 12월 베이징에서는 '전스왕라오우'가 구혼 이벤트로 파티를 열었는데 10만위안의 입장료를 내고 참가한 22쌍의 남녀가 있었고 이 중 16쌍이 연인사이가 됐다. 물론 이 파티는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비난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결혼알선업체를 선호하는 것은 중국 부유층들 특유의 폐쇄성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과거 사합원과 같이 높은 담장으로 가려진 저택을 선호하던 그들이 지금은 엄청난 가입비와 같은 ‘자본의 담장’ 안에서 은밀하게 상대를 고르기를 원하는 건 아닌지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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