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터넷 언론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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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인터넷 언론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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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조있는' 인터넷 신문 가칭 '뉴스센터' 시작

MBC가 인터넷 언론 시장에 진출한다. MBC가 가칭 '뉴스센터'란 이름으로 인터넷 방송보다는 신문에 가까운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현재 예산승인까지 받아 11월 초 오픈을 준비중이라는 것.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르면 ‘뉴스센터’팀은 현재 한병우 국장이 전체적인 기획을 맡고 있으며 보도국에서 최문순 부장 등 3명의 부장급 간부와 취재기자 3명이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뉴스센터'의 내용과 논조는 계속 MBC 내부에서 상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방송사의 뉴스를 그대로 전송하는 수준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보도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그 '색깔'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인터넷 뉴스사이트의 형태는 기존의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을 절충한 형식이며 논조나 내용은 두 인터넷신문의 '중간'정도 될 것"이라고 MBC 측 소식통이 밝힌 것으로 되어 있다.

MBC 인터넷언론 진출 이유 '뉴스 시청률이 낮아서?'

MBC가 인터넷 언론 진출에 나선 이유를 프레시안 측은 최근 MBC의 뉴스 프로그램이 경쟁사에 비해 시청률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프레시안 보도의 KBS 소식통 측의 주장에 따르면 MBC 9시 뉴스데스크는 KBS 9시 뉴스의 시청률에 밀렸을 뿐만 아니라 SBS 8시 뉴스의 시청률에까지 밀린 적이 있어 그 위기의식에서 이번 뉴스 사이트 제작 결정이 나왔을 것이란 것이다.

그러나 네티즌 오 모씨는 프레시안 기사의 분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뉴스 시청률이 낮다면 오히려 중요한 것은 공중파 방송에서 송출되는 뉴스 자체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라고 묻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새로 만드는 목적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만든다고 해서 떨어지는 뉴스 시청률이 다시 오를 이유는 없다"라고 잘라 말하고 "더군다나 프레시안 기사를 보면 MBC가 만드는 '뉴스센터'는 기존의 MBC뉴스와 다른 '논조를 가진' 뉴스 사이트로 전혀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는데 이를 공중파 뉴스의 시청률 상승과 연결짓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MBC의 인터넷 언론 진출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의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큰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석 가운데 하나는 MBC가 2011년까지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지금의 인터넷 언론 진출은 그 노력의 일환이란 주장이다.

MBC 측은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형태로 언론 관련 정보기술이 발전되면서 지상파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등 MBC 위상에 도전하는 방송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MBC는 그동안 네트워크 확장에만 치우쳐왔다는 분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기존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미디어를 적절히 이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 노력의 한 가지가 바로 이번의 인터넷 언론 진출이란 분석이다.

한편으로 MBC 이긍희 사장의 의욕적인 행보에서 인터넷 언론 진출의 이유를 찾고 있는 견해도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이긍희 사장이 MBC를 맡으면서 MBC 사세의 확장을 위해 인터넷 언론에 나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네티즌 구 모씨는 "누구나 사장으로 부임하면 자기가 속한 조직의 번창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밝히고 "이번 MBC의 인터넷 언론 시장 진입도 언론시장에서 MBC의 위상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분석된다"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이유는 없나?

이번 MBC 측의 인터넷 언론 진출을 놓고 내년 4월의 총선을 염두에 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이들도 많다.

서울시민 김 모씨는 "MBC측의 인터넷 언론 진출은 나름대로 내년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인터넷 언론이 사실상 여론을 형성하고 정치적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MBC의 인터넷 언론 진출이 정치와 분명히 관련이 있을 것임은 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시민 정 모씨는 김 모씨의 예측이 별로 의미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 모씨는 "우선 이번 MBC사장이 다시 보수적인 인물이고 공영방송의 입장에서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 편들기를 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임을 생각해 볼 때 MBC의 인터넷 언론 진출에 대해 정치적인 의미를 크게 둘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히고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총선에서 특별히 MBC가 정치적 기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MBC 사장이 보수적인 인물이나 MBC 노조가 상당히 강성임을 생각할 때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부담스러울 정도로 편향된 보도가 새로 만들어 질 인터넷 언론에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이며 "만일 MBC 보도가 편향되는 조짐을 보이면 먼저 내부에서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것이며 이는 MBC 노사 모두 원치 않는 것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의 시도는 성공할까?

이번 MBC의 시도의 성공 여부에서 대해서는 세인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인터넷 언론 업계의 상황을 볼 때 성공이 어려울 것이란 주장과 나름대로 차별화에 성공하고 어느 정도 탄탄한 기사의 질을 보여주면 기존 MBC 방송의 방문자 숫자를 감안할 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두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MBC의 인터넷 언론 진출은 예정된 수순에 불과했으며 성공과 실패를 따지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주장이 나와 시선을 집중시켰다.

네티즌 이 모씨는 "MBC의 인터넷 언론 진출은 결국 당연한 일이었을 따름"이라며 "현재 인터넷 기술의 발달은 점점 텔레비전과 컴퓨터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티즌들은 오늘날 인터넷으로 텔레비전을 보는데 전혀 낯설어 하지 않으며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동영상 역시 그 질에 있어 앞으로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금도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들도 얼마든지 동영상 시스템을 이용해 공중파 텔레비전에 못지 않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존의 공중파 프로그램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결국 MBC의 인터넷 언론 진출은 날로 빠르게 변해가는 방송, 인터넷 기술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치"였고 "이번 MBC의 도전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인터넷 언론사와 방송사 사이에 서로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대결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그는 "결국 '뉴스센터'가 만들어 지더라도 MBC 웹사이트의 상당한 지원을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일정 수준의 고정독자를 갖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를 굳이 논하는 것이 큰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히고 "그것보다는 한국 언론의 발전에 이번 MBC의 도전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MBC의 인터넷 언론, 한국 언론 발전 '기폭제' 될까?

금년 11월에 모습을 드러낼 MBC의 인터넷 언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한편으로 정치적 편향성과 당파적 이해관계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하며 한편으로 네티즌들의 변함없는 기대를 받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버티고 있는 한국 인터넷 언론 업계에 MBC의 인터넷 언론 진출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MBC의 인터넷 언론이 '찌라시'의 신세로 추락할지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는 진정한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MBC의 인터넷 언론 진출을 지켜보며 많은 이들이 입 모아 말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진정한 언론의 가치를 찾으려 애쓰는 마음을 꾸준히 지키는 언론이 등장하고 그 언론이 살아남아야 우리 사회가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예측이다.

MBC의 인터넷 언론은 과연 '진정한 언론'을 지향하는 언론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은 'MBC 뉴스센터'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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