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李英作) 한양대 석좌교수가 13일 소위 '빅 3'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02년 대선 감상법' 강의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한계론'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불가론',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잠재론'를 각각 설파했다.
특히 그는 "일찍부터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보았고, 그 관찰은 지금 봐도 옳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노 후보를 주저 앉히고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후보로 내세운다면 충청과 호남을 고리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후보단일화와 관련, "요원하다고 본다"며 "연습상대로 나온 경선에서 우연치 않게 성공한 노 후보가 후보가 됐다는 자체만으로 만족하는 모습"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후보의 대선 필승전략으로 "'DJ때리기'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하면서도 "하지만 이 후보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본다면 확실한 정치보복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법치라는 명분으로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 후보가 당선되면 수백명의 장성에게 어떤 형태로든 상금을 줘야 하며, 이 후보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될 것"이라며 "세몰이.조직정치는 정치를 더욱 퇴보시킬 것이며,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에 대해선 "충청권을 포용하는 것이 확실한 승리전략이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이인제 의원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또 '정치인 정몽준'보다 '경영인 정몽준'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정 후보가 당선되면 권력의 구도는 '트로이카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정몽준 대통령 밑에 당 대표가 공천권을 갖게 될 것이고, 실권형 총리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충청권이 정치세력화 해야 정치가 발전하고 정치권력이 투명해지는 동시에 견제세력을 만들 수 있다"며 'JP의 결단'을 연말 대선의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 교수의 강연과 관련해 "개인 자격으로 한 발언이지만 대통령의 친지로서 그같은 정치적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청와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면서 "오늘 발언에 관해서도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이 강력하게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끝) 2002/11/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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