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에 방영하는, STV의 ‘해결 돈이 보인다’라는 프로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까? 식당을 차렸는데, 하루 매출이 3만원대인 ‘쪽박집’과 하루 매출이 200만원대 이상인 ‘대박집’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한 쪽은 왜 실패를 하는지, 다른 쪽은 왜 성공하고 있는지, 그 요인을 일목요연하게 관찰할 수 있기에 흥미가 있습니다.
쪽박집이든 대박집이든, 모두 초기에는 비슷한 절망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모두, 생활의 진보를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쪽박집도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식당을 차려놓고 열심을 다해 일하지 않는 자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노력해도 계획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자, 희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의욕과 투지를 모두 잃고, 그저 지리멸렬한 관성에 의지하여 겨우 버티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대박집도 장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박이 터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쪽박집과 마찬가지로 눈물과 절망의 시련이 있었습니다. 대박집이 쪽박집과 다른 점은, 결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노력을 하되 저돌적인 노력만 하지 않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하는 발상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음식에 감칠맛을 내는, 독특한 비법을 찾아낸 것이죠. 물론, 그 비법을 쉽게 발견한 것은 아닙니다. 장사가 잘 된다는 방방곡곡의 식당을 두루 다니며 조사연구를 했으며, 비법을 찾아내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냥 내다버린 음식재료도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됐다(Eureka)!’하는, ‘비법의 발견(Serendipity)’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 프로가 감동적인 것은, 장사가 너무 되지 않아, 거듭되는 실패에 억눌리며 쪽박을 차고 있는 식당 중에서, 사연이 특히 딱한 집을 선정하여, 대박집과 연결시켜주고, 대박집은 대박터지게 한 음식의 비법을 쪽박집에 전수시켰기 때문입니다. 대박집에서 어렵게 개발한 노우하우를, 좌절과 포기의 기로에 서 있는 쪽박집에 거저 나눠줌으로써, 쪽박집이 절망을 벗어던지고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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