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앞에서 쇼하는 북한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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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앞에서 쇼하는 북한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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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일 모두가 북한정권이 무너져가는 것을 보고 있다

^^^▲ 북한 김정일^^^
김정일 정권이 내외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UN결의 1874호에 의해 경제는 봉쇄되고, 주민들의 불만은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고, 김정일의 건강은 시각을 다투고, 김정은에 넘겨주려는 세습절차는 제대로 이루어질 것 같지 않고, 남한에서는 김정일이 언제 죽나 하고 울타리를 넘어 엿보고, 달러는 고갈되고, 무기판매 루트는 철저히 봉쇄되고, 그동안 호락호락하던 남한도 뜻대로 잘 움직여주지 않는 데다, 남쪽에 심어놓은 간첩들과 자생 빨갱이들에 대한 후방지원도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북한이 조금만 화를 내는 척만 해도 전쟁이 난다며 북한에 대해서는 굽실거리고 국민을 향해서는 겁을 주었다. 만만한 구석을 본 북한은 보복성전을 하겠다느니, 국방장관의 발언을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겠다느니, 탱크 기동훈련도 하고 육해공 합동훈련도 하면서 협박을 가했다. 이렇게 했는데도 남한이 어느 상가 집 개가 짓느냐는 식으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1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만만한 NLL쪽에 대고 조준 능력도 없는 막대기 같이 조악한 무기들을 배열해 놓고 바다에 물기둥을 세우고 있다. 그 정도의 물기둥이야 광화문에도 있고 전국 어느 광장이나 공원을 지나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것이라 국민에게는 아무런 기별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항간의 전문가들은 바다에 물기둥 세우는 일이 무슨 뜻이냐에 대해 분분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평화협정 회담에 대비하여 NLL의 선을 흔들어 보려고 한다느니, 지난해 11월 대청해전에서 당한 수모를 만회하려 한다느니, 정말로 '보복 성전'을 실행하는 것이라느니, 북한이 막다른 코너에 몰려 이판사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느니 등등의 해석들이다.

중국, 미국, 한국, 일본 모두가 싸늘하게 북한정권이 무너지는 이른바 임종의 순간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외부의 지원은 칼 같이 단절되고, 북한주민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정권의 안보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북한이 무력 춤을 추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일까?

판에 박힌 진단을 하자면 북한이 위기감을 조성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웅성거리는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한국에 대북제재를 풀지 않으면 자폭적 수단으로 전쟁을 도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저럴수록 세계는 더욱 냉담해지고 싸늘해진다. 북한을 옥죄고 있는 밧줄들을 더욱 조이게 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세계로부터 얻을 게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그 어느 국가가 망나니 칼춤을 추는 북한을 무서워하거나 불쌍하게 여겨줄까? 그렇다면 북한은 어째서 세계로부터 밉보일 짓을 하는 것일까?

그러하기에 그 칼춤은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추는 것이 아니라 남로당 빨갱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북한의 목표는 오매불망 적화통일이다. 북한은 그동안 몇 십 년 동안 엄청난 돈을 들여 남한에 남로당 병졸들을 조직해 놓았다. 북한 주민이 동요하고 북한정권이 갑자기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남노당 조직들이 와해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우리 조선인민공화국은 건재하다. 들고 일어나 전국봉기를 주도하라'는 뜻을 팬터마임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좌익판사들이 국민의 저항을 예상하면서도 남로당 패거리들에게 용기를 주는 판결을 하는 데서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로당 패거리들에게, 북한은 언어협박, 대규모훈련. 물기둥 화력쇼를 통해 용기를 주고, 남한에 있는 좌익 판사들은 튀는 판결을 통해 용기를 주고 있는 것이다.

작년 11월에만 해도 북한에서 최고로 치는 함정이 나와서 우리 함정에 사격을 가했다가 피를 보고 예인되어 돌아갔다. 선제공격에 나섰던 3개월 전의 그 당당하던 기개는 어디로 가고 이제는 마루 밑의 강아지처럼 마루 선 안쪽에 웅크린 채 내다보고 짖기만 하는 처지가 되었는가? 북한 정권과 남로당 패거리들의 말로가 바로 코앞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확실하게 도발도 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요란만 떨고 있는 북한의 처지가 매우 처량하고 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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