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의 사진을 이런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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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의 사진을 이런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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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열정을 갖되 냉정한 판단을

28일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경북 예천 중앙고속도로 예천톨게이트 부근 도로에 예천군민들이 환영 현수막을 걸어 두었는데 비를 맞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장군님의 사진을 이런 곳에 걸어둘 수 있느냐’며 항의했다고 한다.

현수막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의 사진을 인쇄하고 환영문구를 넣었는데 버스에 내려 현수막 4개를 모두 떼어내었고 사진 부분이 앞으로 나오도록 접은 뒤 영정 모시듯이 하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북한사람들의 사상과 김위원장에 대한 경외(敬畏)와 충성심과 아울러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행동에서 지도자의 위치를 동시에 가름할 수 있어 그들의 의식구조에 전율을 느끼기까지 했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흔하디 흔한 광고물의 게시에 불과함에도 그들의 눈에는 지도자의 사진한장이라도 홀대한다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한다는 그 저변에 깔린 서로 다른 이질감과 인식의 차이가 얼마나 크다는 것을 확인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의 끊임없는 교육, 외부세계를 접할 수 없는 주위의 환경과 유일 체제에 적응한 북한측의 행동이 자유분망한 우리의 눈과 잣대로 이해할 수 없는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그냥 헤프닝으로 웃어 넘기기에는 시사하는 바 크다 하겠다

U대회에서 북한기자들의 '김정일 제거'에 대한 저돌적인 행동, 북한 대표단의 끈질긴 대응자세는 그들에게 잠재해 있던 의식의 표출이라고 이번 사건을 반추해 보면서 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자유와 민주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하며 말과 글이 통하는 한민족이라는 감상적 접근이나 방종만으로는 그들의 굳어진 의식을 단시일내에 변화시킬 수 없다는 냉철한 현실감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간에 진행되고 있는 각종 교류와 협력에는 열정적 가슴은 갖되 냉정한 머리로 감상적 민족주의는 철저히 경계하는 것만이 우리의 자유와 민주체제를 지켜는 것이라는 것을 이번 사건을 보면서 얻는 값진 교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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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 2003-08-29 15:16:21
전체주의와 유일사상에 길들어진 그들의 모습에 소름이 끼친다. 우리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하는데 자유가 보장된 우리사회에 까지 취재기자의 취재를 방해하고 카메라가지 탈취하는 그들의 행동에 말한마디 못하는 당국은 과연 똑바로 된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 좀 당당해 져라. 비용까지 대주면서 활개치고 있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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