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박관용 국회의장,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민주당 정대철 대표, 그리고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의 5자 회동이 내달 4일 청와대에서 이루어진다. 이날 회동에서는 베이징 6자 회담에 대한 설명과 경제·민생 문제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노무현 대통령이 “베이징 6자 회담 결과 설명을 위한 의회 지도자 초청 회동을 추진하라”고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지시해 이루어지게 됐다. 노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유 수석은 27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방문해 노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일정을 확정했다.

청와대는 당초 9월 정기국회를 고려해 이달 31일 회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최병렬 대표는 유인태 수석에게 “6자 회담 대표단들이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 종합적인 평가결과가 파악된 이후 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혀 내달 4일로 확정됐다.

최 대표 “정치 지도자들의 경제·민생 논의는 대단히 중요”

최근 각종 현안에서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워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베이징 6자 회담의 중요성과 경제·민생현안 논의의 필요성을 인정해, 5자 회동을 받아들였다.

최 대표는 이날 유인태 수석의 방문을 받고 “베이징 6자 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단히 중요한 회담”이라며 “과거에 이와 같은 국가안보상 대단히 중요한 일이 있을 때에는 청와대에서 정당지도자들에게 설명을 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그러한 뜻에서 대통령께서 이러한 제안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대표는 “경제현안과 민생문제를 정치지도자들이 만나서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지금 나라가 어렵고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이와 같은 논의는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최 대표는 유 수석에게 ‘노 대통령이 언론 4사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국민들이 대단히 의아하게 생각하고, 퇴임 후에 이 소송을 추진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이 취하하도록 말씀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자민련, 환영-민노, ‘우린 왜 빼나’

5자 회동이 개최되는 데 대해 민주당과 자민련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유인태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대통령께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단을 내렸다”며 “민생안정이 현재의 가장 해결해야 할 급선무”고 적극 반겼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과 정당 지도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중요하며, 국민이 크게 환영할 것”이라며 “산적한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이 허심탄회하고 적극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5자 회동에서 제외된 민노당은 “권영길 대표의 배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김배곤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생산적인 회담, 사회적 갈등을 치유책을 찾는 회담이 되기 위해서 우리 당대표의 참석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