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늘어나는 술자리, 치아 건강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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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늘어나는 술자리, 치아 건강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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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상승으로 잇몸 출혈 유발하는 술, 충치와 치주염 생겨

30대의 직장인 김씨는 새해부터 신년회, 송별회 등 여러 모임으로 술자리를 빈번하게 가졌다. 평소 술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모임 자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겨우 뺐던 살들과 늦어지는 귀가시간 때문에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 했던 치아에서 고통이 시작됐다. 원래 치아가 약해 치아에 신경을 자주 썼어야 했는데, 귀찮아 그냥 넘겼던 것이 화근이 된 것. 특히 요즘처럼 술 자리가 잦은 때는 더욱 통증이 심하다. 결국 참다 못해 치과를 찾은 N씨는 치주염 진단을 받았다.

과음한 후에는 보통 치아를 닦지 않고 잠드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 잦은 모임 땐 술로 인해 잇몸이 부어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치아의 상태는 악화 될 수 밖에 없다. N치과 변유경 원장은 “술은 혈압을 상승시켜 잇몸 출혈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충치와 치주염이 생길 뿐 아니라, 술을 만드는 원료 자체가 충치 및 치주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음은 콧속의 점막을 붓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음주 후 잠을 잘 때는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입 속은 더욱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치주염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술뿐 아니라 함께 먹는 짜고 기름진 안주도 치아 건강에 좋지 않아

술자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종은 단연 소주다. 하지만 소주 같은 증류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기 때문에 과음 시 혈압상승에 따른 잇몸출혈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술과 함께 곁들여 먹는 안주도 치아 건강에 있어 주의 해야 하는 요소이다. 한국인이 술자리 안주로 즐기는 찌개나 탕은 염분과 기름기가 많다. 지나친 염분 섭취는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시켜 충치의 원인이 된다.

이에 반해 속이 확 풀린다는 생각으로 겨울철에 많이 찾게 되는 뜨거운 국물은 오히려 잇몸을 약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오징어, 어포, 견과류 같은 마른 안주는 딱딱하고 질기기 때문에 씹는 과정에서 치아 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치아 배열이 불규칙한 사람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 줄 수 있고 딱딱한 것을 씹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현상(크렉)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반면 과일이나 채소는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씹을 때마다 치아 표면을 닦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아에 손상을 덜 주는 안주라고 할 수 있다.

충치보다 위험한 치주염, 치아 상실 시엔 인공치아로 대체

술을 마신 후 귀찮더라도 꼭 양치질을 하고 자는 것이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치과 질환들은 모두 게으른 구강 청결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은 치태(프라그)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염의 경우에는 치아를 둘러싼 지지조직에 염증이 생겨 치주조직이 서서히 파괴되어 결국 치아 상실에까지 이르게 된다. 최악의 경우 해당 치아 한 개만 뽑으면 되는 충치에 비해 풍치는 치아 한 개를 뽑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매우 위험하다.

만약 치아를 상실하게 된 경우라면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특히 요즘엔 CT를 활용해 환자의 현재 치아 상태는 물론 턱이나 치아 뼈의 위치, 골밀도까지 파악한 후 잇몸 모형을 제작해 나에게 딱 맞는 맞춤형 인공치아로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인공치아라면 술 자리는 더욱 위험하다. 음주나 흡연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구강 내 세균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와 뼈가 단단히 붙지 못하게 방해하고 시술부위의 회복을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변 원장은 “더욱이 임플란트에는 일반치아와 달리 신경조직이 없어 염증이 발생해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자각이 어려우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치과공포증을 핑계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에는 의학의 발달과 치과에서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환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더욱 안전성을 기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술은 간이나 피부뿐 아니라 치아도 상당한 부담을 준다. 따라서 술자리 치아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간단한 습관들은 잘 활용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치아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가까운 치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젊은 나이에도 치주염이 걸릴 수 있음을 명시해야 하며, 40~50대라면 지금의 치아 관리가 노년기의 치아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세심하고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술자리 전 후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1. 술을 마시는 중간 중간에 물을 마신다.
2. 술과 함께 담배와 커피를 마시는 것을 피한다.
3. 술 자리 후 돌아오는 길에 무가당 껌을 씹는 것도 좋다.
4. 술을 마신 후에는 평상시보다 더 꼼꼼하게 칫솔질을 한다.
5. 이미 치아에 이상이 생긴 경우라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다.

※도움말/N치과 변유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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