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근, 김새롬 나란히 금메달 휘날레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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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근, 김새롬 나란히 금메달 휘날레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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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유도, 첫 금 수확 81㎏ 권영우 북, 지경선 '아쉬운 은'


한국 태권도와 유도에서 금메달 3개 추가 북한은 대회 첫 은메달을 획득

한국은 26일 경북고체육관에서 열린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태권도 마지막 날 경기에서 남자페더급의 오형근(대구 수성구청)과 여자페더급의 김새롬(한국체대)이 이날 걸린 2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오형근은 결승에서 강한 왼발 공격을 앞세워 예르킨 아이사(카자흐스탄)를 7-3으로 가볍게 물리쳤고 김새롬은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아나 코르시를 맞아 특기인 왼발차기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끝에 4-1로 이겼다.

한국유도 유망주 권영우(한양대)는 남자 81㎏급 결승에서 스페인의 오스카 페르난데스를 발뒤축후리기 절반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의 지경순은 여자 63㎏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파스케에게 연장 접전 끝에 져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경순의 메달은 북한선수단의 첫 메달.

육상에서 박태경(광주시청)은 남자 110m허들 결승에서 13초7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안셀모 실바(13초68·브라질)와 이고르 페레모타(13초75·러시아)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기대한 이명선(익산시청)은 여자포환던지기 결승에서 17m55를 던지는 데 그쳐 중국의 리펑펑(18m55)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태권도는 기대치를 뛰어넘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렸지만 잇단 편파 판정 시비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태권도는 22일부터 26일까지 금메달 10개, 은메달 1개로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8개를 가뿐히 초과 달성했다.

태권도경기 마지막날인 26일 오형근(23.대구 수성구청)과 김새롬(19.한국체대)이 나란히 금메달로 휘날레를 장식했다. 대표팀이 2진급으로 구성된데다 훈련기간도 짧았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셈이나 참가국에서 잇따라 제기된 편파 판정 의혹은 국기에서 출발해 세계로 뻗어가고있는 태권도의 위상에 먹칠을 했다는 지적이다.

태권도 오형근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에게 이 메달을 바칩니다."

태권도 남자페더급에서 금메달을 딴 오형근(23·대구 수성구청)은 자신의 금메달이 사고로 얼룩진 대구에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형근은 원래 서울 출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졸업한 뒤 계명대에 입학하며 대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9살 때 ‘막내라서 너무 곱게 컸다’며 도장으로 떠민 부모의 ‘강권’에 의해 태권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이후 기량이 급성장해 선수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데다 IMF 때는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시련을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같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포기하지 않은 오형근은 대구에 정착하며 기량이 급성장,마침내 유니버시아드 출전권을 따냈고 제2의 고향에서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신고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고생하고 계신 부모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기도 한 오형근은 “아직 체급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태권도 김새롬 "막상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태권도 여자 페더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새롬은 지난 98년부터 각종 세계주니어대회를 휩쓴 한국 태권도의 기대주. 수원 구운중 시절인 98년 제2회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01년 같은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따내 2연패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만 시작되면 평소 차분하던 성격이 돌변하는 김새롬에 대해 대표팀 코치진은 “스피드가 뛰어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서양 선수를 별로 접해 보지 못한 데 따른 부담감만 떨쳐버린다면 대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막상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김새롬은 새내기 대학생답게 내내 수줍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당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유도 권영우 "외할머니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겠다"

한국 남자 유도 -81kg급의 권영우(22·한양대)가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불쑥 외할머니께 감사를 표시했다. 권영우가 4살 때인 지난 84년. 외할머니는 당시 유도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하형주가 미국 LA 올림픽서 상대를 후려메치는 장면을 본 뒤 손자가 유도 선수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 권영우는 유도 선수로 첫 걸음을 떼었다. 권영우는 "당시 외할머니의 탁월한 선택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외할머니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경, 18년만에 값진 동메달을 획득

격투기 종목에만 의지하던 한국이 유니버시아드육상 트랙에서 18년만에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며 새 희망을 발견했다. 효자종목인 유도와 태권도는 '러시아-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종합 메달레이스에서 금메달을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한국 허들의 희망' 박태경(광주시청)은 26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육상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안셀모 실바(13초68.브라질)와 이고르 페레모타(13초75.러시아)에 이어 13초78을 기록하며 3위로 골인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13초76으로 주파해 자신이 수립했던 한국 종전기록(13초89)을깨트렸던 박태경은 이로써 85년 고베U대회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장재근 이후 18년만에 트랙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태경이 트랙에서 소중한 동메달을 획득하는 동안 유도와 태권도는 금메달을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북, 지경순 아쉬운 은메달

계순희와 함께 북한여자유도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지경순(28·장철구평양대)이 북한에 첫 번째 메달을 선사했다. 지경순은 26일 대구계명문화대 수련관에서 열린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유도 -6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경순은 마리 파스케(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정규시간 5분을 마친 뒤 가진 5분간의 연장전에서 3분22초를 남기고 아깝게 배뒤치기 한판승을 허용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중반을 넘기며 북한은 지경순에게 첫 번째 금메달을 기대했다. 예선전에서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오른 지경순은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녹록지 않은 세계 정상급 실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경순은 끝내 2위의 자리가 아쉽기만 했다. 북한 간판 유도선수로 참가한 지난 2000년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 현재 한국여자대표팀 트레이너 코치로 활약 중인 정성숙에게 패하며 2인자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열린 2001아시아선수권에서는 3위로 한 계단 떨어지며 우승권을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은메달을 획득,이번 대회에 필승의지를 보여왔다.

어느덧 북한여자유도의 최고참으로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결승전에서 매트에 등을 깔며 한판패가 확정될 때 지경순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선수대기실로 들어갈 때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북한여자유도의 한 코치는 “지경순만은 1등하기를 바랐는데 허무하게 패해 아쉽다”며 “27일부터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구기종목 한국남자배구는 A조 예선라운드 최종전에서 이경수(12점·LG화재)-신영수(16점·한양대) 좌우 쌍포의 활약으로 터키를 3-0(25-17 25-19 25-22)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5전 전승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다.

여자축구에서 북한은 멕시코를 5-0으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한국은 복병 대만에 승부차기 끝에 분패,4강행 꿈을 접었다.

한편 메달레이스에서 한국은 금14 은4 동5개로 금17 은12 동5개의 중국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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