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를 거두고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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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를 거두고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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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 선수 제위께

먼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보수단체의 불미스런 행동에 대하여 사과드리며,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한민족입니다. 그동안 한민족이었음에도 이념 때문에 좋지 않았던 과거사가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아직도 6.25전쟁으로 인하여 평생 남편 없이 자식 키워온 미망인도 있고,전쟁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사가 오늘 좋다고 과거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꼭 정치적인 말은 하고 싶지 않읍니다만은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사람을 다치게하거나 죽게 하지는 않았잖습니까?

또 북한선수단이나 응원단은 현대 정몽헌 회장이나 그의 선친께서 휴전선을 넘어 이북에 소떼를 몰고 들어가는 등 얼마나 많이 북한 동포들에게 애정을 보였습니까? 그런 사실은 높은 분들만 알고 있지 선수단은 모른다고 한다면 그건 우리로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또 선수단이나 응원단이 모르고 있다 하면 얼마 전에 작고하신 정몽헌 회장에 대한 추도나 묵념 정도는 대표단 임원께서 보여주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사람이 아무리 망각의 동물이라 하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가슴 아픈 정몽헌 회장에 대한 추도가는 이념 이전에 사람의 도리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 북녀들 응원에 젊은 사람들 너나 할것없이 넋이 나갔습니다. 정말 좋은 일입니다. 우리 민족끼리 이렇게 스포츠를 통하여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데 대하여 아무도 이의를 달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그럼 우리 국민 입장에서 우리는 무조건 북한 하자는데로 해야 합니까? 우리 국민들이나 정부에서도 북한 핵무기 개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며 아직도 그 불안이 해소 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전쟁으로 피해를 당하고 서해교전으로 자식과 남편을 잃었고 북한 핵무기 개발로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보수 단체들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다치게 한 것도 아닌데, '온다. 안 온다. 이제 철수하겠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건아닌지요?

물론 순수 세계대학생 스포츠에 정치적,이념적 시위를 한 것을 잘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선수단이나 응원단측에서 남한 국민들의 환대만 받을 것이 아니라 최소한 정몽헌회장이나 그의 선친 정주영회장에 대한 애도 표시는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보수단체 시위나 그 시위에 폭력을 행사한 북한 기자단이나 착잡한 마음 금할수 없었다는 것을.

정치적인 것은 높은분 정치하는 분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다만 사람의 도리에 있어서는 솔직히 이해 할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금강산에 유분을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기신 정몽헌회장의 유언 또 북한측에서 따로 분향소를 마련해 고인에 대한 애도가 있었다면, 북한 선수단이 잠시 고인에 대한 묵념이라도 했다면 우리 남,북한 이 하나될수 있는 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 이제껏 살아왔습니다. 북한선수단측에서도 어떻게 보면 인간사 일어날 수 있는 자질구레한 일을 가지고 철수하네 안하네 해서 U대회 관계자나 우리 정부를 어렵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며칠 안 남았습니다. 그동안 불미스런 일은 잊어버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랍니다. 우리 민족만 의 대회가 아니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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