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한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 후임에 노무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정상문 서울특별시 지방부이사관(4급)이 내정됐다. 정 내정자는 중앙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총무비서관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이미 시작돼, 한동안 정 내정자 임명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친구’ 운운하며 ‘특혜’ 문제를 제기했다.
성실성과 풍부한 업무경력이 발탁 배경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정상문 내정자는 25년여의 공직생활중 동료들로나 상사로부터 성실성을 인정받았고, 서울시에서 감사분야 업무경력이 풍부해 비서실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적임자로 판단되어 발탁되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또 “정 내정자는 중앙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직급은 3급으로 유지하되, 지방직에서 국가직 부이사관으로 임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직제상 총무비서관은 1급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4급에서 1급으로의 고속 승진’에 대한 비판을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내정자는 중졸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고시를 준비하다, 지난 78년 서울시 지방행정주사보(7급)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시립박물관장 ■체육청소년과장 ■민원조사담당관 ■감사담당관 등을 거쳤다.
한나라, 내정 전부터 반발
정상문 내정자는 윤태영 대변인의 발탁 배경 설명처럼 서울시 공무원 사이에서 ‘성실성’과 업무경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내정 사실이 밝혀지기 전부터 정 내정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강석진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고향친구인 정상문 서울시 감사담당관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며 “총무비서관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꼭 대통령의 학교후배 아니면 고향친구가 맡아야 하는 법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또한 “작년 8월에 겨우 4급에 오른 정씨가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으로 일거에 1급 총무비서관직까지 차지한다면 특혜시비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대통령의 친구라면 전문성도 따지지 않고 자리가 생기면 함부로 임명한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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