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동영,송영길 의원등이 25일 오후 대구은행연수원을 찾아 북한응원단 숙소인 대구은행연수원을 방문, 단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 ||
민주당 일부의원과 임수경씨 등으로 구성된 대구사랑모임 대표단이 북측 응원단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을 찾았다. 대표단은 연수원입구에서 예기치 않은 따듯한 환대를 받았다.
대표단과 마주 앉은 전극만 북한선수단장은 대화의 대부분을 북측 기자단과 시민단체간의 충돌 사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데 할애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원만히 매듭지어지길 바라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전단장은 뒤늦게 회원중에 한 사람인 임수경씨를 발견하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뒤이어 대표단과 응원단원들과의 면담시간 음료수와 과자만 놓인 초라한 테이블이지만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사소한 농담에도 까르르 웃어대는 응원단들은 남한 여대생과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 였다고 말했다.
따듯한 환송을 받으며 응원단 숙소를 떠난 대표단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선수촌 북측 숙소를 찾았다.
숙소 거실은 "빨간 천으로 덮힌 테이블 위에 놓인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를 제외하고는 장식품이라고는 거의 찾아 볼 수 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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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응원단은 이날 다이빙 경기의 특성상 주최측의 요구로 ‘조용한 응원’을 펼쳤지만 밀짚모자와 분홍색 나발, 연꽃카드섹션을 이용한 율동으로 응원을 이끌었다. 특히 매번 인공기를 이용한 카드섹션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한반도기만을 이용한 응원전을 펼쳤으며 맞은편에 자리한 아리랑응원단과 보조를 맞추는데도 신경을 써 눈길을 끌었다. 아리랑응원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면 이들도 따라 흔들었고, 아리랑응원단의 ‘조국’ 선창에 북측 응원단은 ‘통일’을 외치며 화답했다. 응원단과 관중들은 전날의 ‘장외 사건’과 아랑곳 없이 달아오른 통일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었던 것.
특히 북측응원단은 북한 선수 이상으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남북한 선수 2명씩이 출전, 나란히 경기를 가질 때는 모두 일어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남한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자 한반도기를 흔들며 큰 소리로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북측 취재진들도 이날 어느때보다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응원단 김윤희씨(20)는 “비오는 날이 너무 좋다”며 말을 붙이기도 했으며, 곽명철 북측기자는 ‘조선대학생응원단’이라는 배지를 선물하며 “대구 날씨가 궂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응원단은 경기장을 빠져 나오며 200여명의 시민과 함께 ‘고향의 봄’ ‘휘파람’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가 하면 시민들과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북측 선수단 대표로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한 동시입장을 했던 김혜영 선수가 출전한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관중들이 김 선수의 이름을 열렬히 연호하며 16강 진출을 축하해 주기도 했다.
북측 응원단은 26일 오후 4시30분과 7시 각각 대구시민운동장과 대구체육관에서 열릴 여자축구와 남자배구 경기에 참가, 시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또 당초 예정됐던 북측 취주단의 대구 공연도 한차례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