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 ||
신주류와 구주류가 '통합신당에 합의했고, 흡수합당이냐 신설합당이냐의 문제를 전당대회 또는 여론조사로 결정하기 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기대를 모았던 조정대화기구회의는 이날 4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서로의 얼굴만 붉히게 했다.
다만, 오는 27일 조정대화기구 회의를 다시 여는 것으로 일말의 타협 가능성을 남겼다. 그러나 신주류 강경파들이 사실상 이날 회의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27일 회의 전에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 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구주류, '당 지도부 선출한 뒤 전대 수임기구 구성' 제의
이날 구주류는 '전당대회냐 여론조사냐'를 결정하려는 노력 대신, 새 지도부 구성을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구주류는 "새 지도부를 선출해 전당대회 수임기구로 삼자"고 제안해 논의 자체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버렸다.
구주류의 박상천 최고위원은 "새로 뽑히는 지도부가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를 결정하며 △당 개혁안을 확정하고 △총선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최고는 "지도부 선출에서 신주류가 과반수를 차지하면 신설합당을 하는 것이고, 구주류가 과반수를 차지하면 흡수합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향후 민주당의 진로를 설정했다.
박상천 최고는 구주류가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늘 12시에 정통모임 모였는데, 결과는 과반수 이상이 신설합당에 대해 반대했다"며 "그런 문제로 20억을 들여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신주류가 다시는 신당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강경파가 반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런 상태에서 이것(전당대회 결정)을 우리가 받으면, 나중에 신당 논의를 또 하자고 할 수 있다"고 신주류에 대한 여전한 불신감을 표출했다.
박 최고는 또 구주류가 주장했던 '전당대회를 통한 당 진로 결정'과 관련 "구주류는 전당대회에서 신당논의를 무효화하기로 했지, 민주당 해산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비주류의 티끌은 보면서 신주류의 대들보는 왜 못 보느냐"며 문제의 근원이 신주류에 있음을 강조했다.
신주류 "구주류가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
이날 회의에서 '길고 길었고, 지겨울 대로 지겨운' 민주당 신당논란의 돌파구를 기대했던 신주류는 유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주류의 김원기 고문은 "오늘은 뭔가 될까하고 기대했는데, 유감"이라고 회의 결과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원기 고문은 "박상천 최고가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며 구주류가 논의 자체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있는 점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이런 상황은) 논의를 지연만 시키고 합의도출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망에도 어두운 빛을 드러냈다.
김 고문은 "(구주류가) 당초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를 전대에서 논의키로 했는데, 기존 대의원이 전대를 열어서 지도부를 다시 뽑고 그 지도부로 하여금 신당 문제를 맡기자고 주장했다"며 "구주류의 의도는 결국 신당논의를 원점으로 돌려 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상천 최고가 정통모임을 설득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로서는 상상치도 못했던 제안이고 합의 도출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요일(27일)에 다시 조정대화기구 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진전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협상이 무사된 뒤에도 신·구주류 오는 27일 회의에 실낱같은 기대를 드러냈다. 김 고문은 "정치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으니까 두고 보자"고 말했고, 박 최고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은 인용하며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최소한의 타협 여지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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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는데 도대체 이자들은 뭐 하는 작자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