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U-대회 폭력사태 보는 눈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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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U-대회 폭력사태 보는 눈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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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부당국·북한기자 책임”-민주 “경찰·시민단체 책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발생한 ‘반북시민단체와 북한취재기자와의 물리적 충돌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양당은 25일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경찰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일으킨 보수 단체의 행동과 북한 기자의 대응을 바라보는 양당의 입장은 확연히 달랐다. 한나라당은 북한 기자의 폭력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보수단체의 행동을 '경솔한 행동'으로 규정했다.

한나라, 원인 제공자는 감싸고 정부와 북한 기자 비판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보수 시민단체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이를 막지 못한 정부당국과 폭력을 행사한 북한 기자에 대한 비판에 더 열을 올렸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런 사태가 어느 정도 예견되고 있었는데도 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정부당국의 책임이 크다”며 “성공적인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한 총체적인 경비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정부당국의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북한 기자들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의 일부시민단체의 의사표현을 인정하지 않고 느닷없이 폭력을 행사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 기자의 폭력 행사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더욱이 북한의 조국평화통일 위원회가 순수한 스포츠행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도리어 남측정부의 사과와 주동자처벌요구 및 참가철회 등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사후 북한의 태도도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를 일으킨 보수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우리 시민단체 또한 대학생들의 순수한 스포츠행사가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변질되는 일이 없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자제를 당부하는 선에서 끝을 냈다.

민주 "보수단체의 북한 비난은 경솔하고 불필요한 행동"

민주당 민영삼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일부 보수단체가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장 앞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시위를 해 북측기자단과 물리적으로 마찰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달리 이번 사태를 야기한 보수단체의 행동을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우리나라에서 얼마든지 자신들의 의사 표현은 할 수 있지만, 보수 시민단체가 북한 선수단 정면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시위를 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고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여 U대회의 원만한 진행을 방해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수시민 단체는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을 자제해, 향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일정이 차질을 빚지 않고 완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민 부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경찰의 책임도 물었다. 그는 “보수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이번 불상사에 대한 경찰의 사전 방지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 응원단에 대한 과잉 보호로 언론과 시민 접촉을 강하게 차단시켜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경찰이 ‘왜 보수시민 단체의 시위 정보를 입수하여 사전에 제지하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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