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기온도 변화로 목의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장애로 콧물, 재채기 등이 엄습해와 감기로 이어진다. 감기에는 약이 없다. 체온조절이 최적의 요법이다.
몸이 오싹하며 한기를 느끼면 감기의 시초이다. 이때 임시방편으로 <헤어드라이>로 목 뒤편에 있는 (大椎)를 따듯하게 해주면 즉시 효과를 본다. 외출 시 <헤어드라이>를 가지고 다니기가 불편하면 핫팩(hot pack)이나 뜨거운 물수건으로 그곳을 따듯하게 해주면 효과적일 것이다.
겨울철 보온용으로 이용하거나 봄가을 액세서리(일본식 발음-악세사리-アクセサリ)로 이용하는 목도리를 가리켜 거의가 <마후라>라 부른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먼 옛날 일제 시대 부터 불러온 말이라 국적이 분명치 않은 외국어이다.
본래의 말은 머풀러(muffler)인데 일본글이나 발음으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한다. 그래서 일본이 겨우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마후라(マフラ-Mahura)이다. 그러면서 이를 일본어순화어로 받아들인 것이다.
목도리의 일본말은 에리마끼(えりまき-襟巻) 또는 구비마끼(くびまき-首巻)라야 하는데 외래어를 좋아하는 일본인은 새로운 문물을 끌어들이면서 왜곡되게 우리에게 전달한 것인데 우리는 그 내용도 모르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흉내 내고 있는 것이다.
본디 말인 머풀러는 목도리뿐이 아니고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소음기(消音器)도 머풀러라 한다. 자칫 목에 걸치는 목도리와 소음기를 착각하기 쉽다.
<마후라>를 한국 사람에게 뿌리 깊게 심어놓은 것은 1964년도에 제작된 영화 <빨간 마후라>이다. 이 영화 주제가<빨간 마후라>는 국민의 애창곡이 되다시피 했다.
이때부터 <빨간 마후라>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빨간 마후라>라 부르게 된 이유는 한국 전쟁 당시 강릉지역에 주둔했던 제10 전투비행전대 에서부터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표현하는 말은 같되 내용이 전혀 다른 얘기도 있어 재미삼아 몇 줄 적어본다. 대서양에 면한 유럽 국가 포르투갈(Portugal)의 수도 리스본 북서쪽 약 30Km 지점에 마후라(Mafra)란 도시가 위치한다.
이곳에 18세기경 왕 죠안5세가 건립한 마후라 궁전과 사냥을 위해 만들어놓은 마후라 공원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혹시 대화 중 전후관계를 따지지 않고 말하다가는 착각 할 수도 있다.
우리 국어사전에 표기된 머플러(muffler)를 보면 목도리, 소음기, 권투용 장갑이라 고 돼있다. 어떤 것을 쓰던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지만 <마후라>라는 일본의 조언(造言)만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머리속에 뿌리 깊게 각인된 의식이 하루아침에 고쳐지리라 생각은 않지만 혹시 말할 기회가 있더라도 한번쯤 가다듬어 고쳐나가겠다는 각오는 가져야 하겠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