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하문학>의 표지 ⓒ 문예운동^^^ | ||
그 중에 좀 특이한 것은 수필가인 김용림이 '천인국'이라는 단편 소설을 발표한 것이고, 수필로는 김경혜의 '꿈 이야기'와 성기조의 시 '바다에 가면' 같은 작품이다. 꿈 이야기는 자기의 꿈과 프로이드의 꿈을 대비하고, 자기의 일상을 진솔하게 표현한 것이 다소 돋보인다.
작가들은 글을 쓰면서 문학성을 늘 생각하게 된다. 딱딱한 글은 부드러움이 없어서 독자들에게 진한 감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 분을 바르고 다시 덧칠한 글들이 난무한다. 그래서 진실과 감흥성이 있는 작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세상의 시류를 쫓아서 문학도 그렇게 변해 가는지 모르겠다. 작품 속에서 자기를 들어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자기의 치부를 들어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글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들어 내는 글이다.
자기의 감정을 주관적으로 표현한 글이 서정적 표현의 글이다. 문학 작품에서 사람들이 감흥을 받고 잘 썼다고 하는 좋은 작품들의 거의가 그러한 작품이다. 서정성 있는 작품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어서 읽혀지게 된다.
서정성 문학작품들의 소재는 대개 자연과 인간의 삶을 노래한 것이 그 대상이 된다. 봄, 여름과 같은 계절에 관한 이야기, 어머니와 고향, 뒷동산과 들꽃, 바닷가와 나르는 물새, 어린 시절의 성장 이야기 같은 것이다.
또한 삶에 대한 어떤 진한 욕구, 행복과 고난 했던 시절, 사랑과 배반, 그리고 좌절, 자기의 사상과 종교적 기댐에 대한 근본적인 어떤 본능, 나는 왜 태어났으며 무엇을 하다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철학적 사고도 그러하다.
변화 무상한 우주 만물의 활동과 번영에 관한 이야기, 죽음과 내세에 대한 불안감 같은 불가항력적이고도 원초적인 이야기를 자기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감정을 들어 낸 글들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게 된다.
하지만 요즘 그러한 작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자기를 미화하고 과대 포장한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딘지 불안해 보이고 좌표를 잃는 글들이 난무한다. 글의 문장 구조도 제멋대로 이고 신변잡기 이야기가 많다.
독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글을 잃고 감흥을 받지는 않는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의 <청하문학> 동인지에는 젊은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여 신선하고, 몇 편의 돋보이는 작품이 있어서 다소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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