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을 챙기다보면 옷 이름 거의가 왜래 어인데 원어 그대로 옮기지 못하고 왜색에 물들어있다. 내복에서 외출복에 이르기까지 거의가 일본식 발음의 변질 어 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옛날 우리복장은 고작 바지저고리가 전부였었는데 개화복이 들어오면서부터 가지 수도 많아지고 그 이름이 모두가 서양말인데 이를 옮기는 과정에 일본이 제대로 발음을 못해 일본식 발음으로 하다 보니 일본풍일수밖에 없다.
통용하는 대화 중 젊은 여성보다 중년층 이상의 여인이 현저하게 왜색에 물들어 있고 여기에 지방방언까지 곁들여 쓰게 되면 알아듣기조차 힘들다.
무더운 여름철 어느 날 아내는 외출하는 나에게 여보! 오늘 날도 더운데 간편한 차림으로 하세요. 빤쓰(パンツ-pants-팬츠)는 짧고 얇은 것으로 갈아입고 란닝구(ランニング-running- 러닝)는 소데나시(そでなし-袖無し- 민소매)를 입어요.
그리고 와이샤쓰(ワイシャツ-Yシャツ- white shirt-와이셔츠)는 에리(えり-襟-옷깃)가 누렇게 바랬으니 다른 것으로 갈아입어요. 라고 한다. 이때 딸아이가 나시(소데나시의 줄인 말)는 좀 야하지 않아? 라며 반문을 한다.
아내는 딸아이의 반문을 들으며 알았어. 너나 잘해! 라며 너는 오늘 뗑뗑이가라(てんてんカラ-點點collar-점박이 무늬)의 시찌부(しちぶ-七分-칠분기장) 부라우스(ブラウス- blouse-블라우스)가 어울릴 것 같으니 그것을 입으라고 권한다.
이런 말들은 흔히 집안에서 사용하는 일상용어이며 아침에 한 번씩 벌어지는 말잔치이기도하다. 이 말이 어느 나라 말 인줄도 모르며 태연하게 부담 없이 해대지만 알고 보면 그 옛날 일제강점기 일본으로부터 물려받은 일본말의 찌꺼기 들이다.
여기서 딸아이의 ‘나시’라는 줄인 말이 더욱 귀를 거스른다. 이렇게 변질되다가는 국적불명의 낱말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자라나는 어린이나 젊은이들이 이런 말이 우리말인줄알고 사용하며 잘못을 걸러내지 못하고 다음 대에서 또 그 다음대로 옮긴다면 우리의 언어문화는 심하게 병들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본의 언어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말과 글을 가지고 있으며 문맹 율 세계 최저의 나라이다. 이런 우리가 무엇이 모자라서 일본의 잔재인 찌꺼기 말을 주워다 써야 한단 말인가?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말 몇 마디만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말은 있어도 글이 없는 민족도 많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 족은 글이 없어 많은 나라의 글을 가져다 그 나라의 말과 접목시켜봤지만 모두 실패 하고 우리 한글을 가져다 써보니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다고 그 나라의 국문으로 채택했다.
또한 몽골의 고등학교에서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우리말과 글을 배우겠다는 그들에게 말도 안 되는 일본말 찌꺼기를 넘겨줄 수는 없다.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우리말은 민족의 혼이요 얼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다. 한마디의 말이라도 밖으로 내 보내기 전 혹시 실수나 하지 않을까 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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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의 말이 나도니 더욱 걱정이다.
번쩍 번쩟 하다는 말을 "삐까 번쩍" 하다고 표현 하는데는
아연 실색한다. "삐까" 라는 표현은 일본말의 "삐까삐까" 에서
반족을 떼고 우리 말의 번쩍을 붙인 튀기 이다. 보통 곡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