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의 혼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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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의 혼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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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협의 정치펀치> 정치인과 혼란상태

이미 '정치, 무엇에 기댈 것인가?'에서 필자는 정계에서 활동할 때, 정치인을 괴롭히는 갖가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에 관해서 살펴본 바 있다. 그러한 문제에 부딪쳐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을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줄 만한 '로드맵'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현장에 나서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육을 받는다든가, 무엇인가 전문기능을 몸에 익힌다든가, 아니면 구인광고나 친구로부터 정보를 얻으면 된다. 정당의 담당자와 면담을 한다. 자리가 잡힐 때까지 매일 현장에 나간다. 주어진 정사(政事)를 살핀다. 그리하여 잠시 시간이 지나면 커리어를 인정받게 된다. 대개 이러한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이 하나의 패턴이다.

아, 불안한 정치인이여

그런데, 때가 경과함과 동시에 단순한 패턴은 붕괴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사건이나 운명의 장난 등이 이 패턴의 한복판을 후비고 달려드는 것이다. 개인적인 요인 등은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경제공황이 정부를 내습(來襲)해 충분한 연금을 수령하지 못할는지, 몸을 담고 있던 정당이 개혁바람에 휩싸여 풍비박산 할는지도 모른다. 병마에 쓰러져 생활보호 대상자가 될 우려 또한 없다고 할 수 없다.

정당에서 활동하는 당원은 수많은 경쟁자나 적에 둘러쌓여 가면서도 초연하게 그 한가운데를 당당히 꿰차고 있는 거인일 수는 없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땅 집고 헤엄치는 일이 아니다. 선동가가 부채를 들고 휘모는 분위기대로 흘러가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만도 아니다. 이런저런 이데올로기가, 혹은 이상적인 정치형태가 당료들에게 가슴을 부풀게 하는 애정이나 충성심을 유인하지만 어느 것 하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

당 지도부나 간부 또는 재력가에 있어서는 하잘것없는 것일지라도 한 사람 정치인에게 있어서는 중대사가 되는 일이 이 정계에는 도처에 자리잡고 있다. 불황이 닥치게 되면 정치헌금은 그림의 떡에 불과해 담배 한 갑 사는 일에도 걱정을 하고, 당원의 활동비마저 바닥이 드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이라는 강수를 쓰게 되는 수도 있다.

보통의 정치인에게 있어서, 국제통화의 변동이나 정부의 정책변경, 경제추세, 시황의 변화 등은 불가항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그런 정치인은 자기의 운명을 대부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그만큼 언제 망연자실한 상태가 닥친다 할지라도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터이다.

불길 속으로 돌진하는 하루살이 신세

사람은 여러 날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나게 되면 확실하게 죽음에 이른다. 정계의 변화가 있을 때 몇 날 며칠 대수롭지 않게 먹고 살 수 있는 정치인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는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니라 할지 몰라도 보통의 정치인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위협으로 다가선다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리하여 정치인을 위협하는 이러한 사건이 빈발하게 되면, 정치생활은 점점 혼란을 일으키게 되어 자기 혼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매일의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기력이 쇠퇴하고 희망을 잃고 최후로는 운을 하늘에 맡기고 만다. '어떻게 잘 될 날이 있겠지...'하는 심경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치생활을 교란시키거나 평화를 해치는 것은 무엇인가? 다양한 원인을 들 수가 있으나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혼란(confusion)'이다. 갖가지 볼썽사나운 사건의 원인 근저에는 혼란상태가 있다고 하는 것이 정설이다.

사람은 놀라운 사태나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것과 조우하게 되면, 앞도 보지 않고 그저 암담한 구덩이 속으로 돌진하려 든다. 하루살이가 불 속으로 날아드는 형국에 다름 아닌 정경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 사람은 이미 혼란상태에 내맡겨져 있는 것이다.

미해결의 문제가 몇 개씩이나 중첩되면 혼란은 점점 팽창하게 된다. 서로간에 모순되는 지시를 여럿 접하다 보면, 사람들은 혼란상태에 빠진다. 근대적인 첨단설비를 가진 정당 시스템도 이렇게 되면 실로 빈약한 관리체제를 드러내게 된다. 정당 전체가 손 쓸 수 없는 혼란지경에 함몰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정치인이 혼란상태의 와중에 있을 때, 자칫하면 '운'에 기대게 된다. 덥쳐 누르는 프레셔가 강하면 강할수록 운을 찾게 된다. 운이란 '자기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을 말한다. 자동차의 핸들로부터 손을 뗐을 때, 운 좋게 달릴 수가 있을까. 대부분의 경우, 사고를 당하게 될 것이다.

정치인생에 있어서도 그것은 한결같은 것이다. 되는 대로 맡겨놓아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진배 없다. 어떻게 적당히 돈을 빌려 경마나 복권에 당첨돼 그 돈으로 빌린 돈을 청산하고 정치를 해 보려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정치생활을 몇 년에 걸쳐 영위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정치인에게 찾아오는 혼란

영국의 소설가 챨스 디킨즈의 작품 중에 '그러다가 챤스가 돌아올 거야'라는 생각에 완전히 정신을 내맡긴 인물이 등장한다. 운에는 확실히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운에 기대고 마는 것은 혼란의 와중에 있을 때뿐이다. 운에 내맡겨 사태를 타고 넘으려고 한다면, 그는 이미 자동차의 핸들로부터 손을 놓은 드라이버와 같은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운에 맡기고 있는 이른바 혼란과 조우한 것에 다름 아니다.

혼란상태란 무엇인가. '바로 즉시 해결할 수 없는 요인이나 그러한 상황이 모인 것'이다. 약간 더 의미를 넓혀 본다면, 물질우주에 있어서 혼란이란 '파악할 수 없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교통량이 극심한 장소에 서 있을 때, 당신은 주위를 오고가는 자동차나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에 혼란을 느낄 것이다. 낙엽이나 흙먼지, 종이조각들이 뒤섞여 돌아가는 회오리 바람 속에 서 있어도 마찬가지다.

혼란을 정말로 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분석해 보면 해명될 만한 혼란상태의 메카니즘이 존재하는 것일까. 실은 있다! 예컨대, 전화 교환수가 됐다고 가정하자. 한꺼번에 10대의 전화 벨이 울리면, 잠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망서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혼란 상황을 타개하는 기술은 정녕 없는 것일까.

다른 예를 든다면, 어떤 부서의 장관이 됐다고 하자. 긴급사태 3 개와 사고 하나가 일거에 동시에 발생하면, 역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자~ 그러면 어떻게 타개책을 고안해 낼 것인가.

입자(粒子)와 입자가 모두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한, 혼란은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혼란의 요인이 된 것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혼란은 혼란 그대로 이어진다. 혼란은 '바보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바보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단순한 사건 이외에는 모든 것이 혼란스런 것이다. 따라서 만일 혼란상태의 메카니즘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원래 총명했다고 하더라도 더욱 총명하게 될 것이다.

의욕만은 충분히 갖고 있으나 그다지 총명하지 않은 젊은 정치인에게 무엇인가 한 수 가르쳐 준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경험을 가진 바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것, 저것은 저것이라고 해 보세요'라고 몇 번이나 말하여 들려준다.

나중에는 본인에게 맡겨본다. 그리하여 잠시 지나보면, 그 젊은 정치인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실패하고 제자리로 되돌아 온다. 그렇다. 그는 정치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은 사물을 파악하지 못한 셈이 된다. 이런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끝내 '그는 혼란 중이었다'라는 것으로.

교육이 실패로 끝났을 때, 원인의 99%는 학생의 머릿속이 혼란 중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정치세계에 한정하지 않고, 인생 그것에 있어서도 무엇엔가 실패하였을 때, 그 원류를 찾아 들어가 보면, 결국 혼란상태와 맞닥뜨린다. 인간은 기계의 사용법을 배움에 있어서나 정치인생을 살아 나감에 있어서나 마찬가지다. 즉, '혼란'에 맞서서, 그 혼란을 해명, 극복하는 것이 가능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혼란을 정확히 해결할 정치과학적 학설이다. 그것을 우리는 '스테블 데이터의 이론 '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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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소리지? 2003-08-22 15:30:57
횡설수설 도통 무슨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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