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초반부터 복병 크로아티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중원을 장악한 베컴은 자국 잉글랜드의 공, 수를 거의 완벽하게 조율했다. 첫 골은 전반 10분에 터졌다. 베컴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아낸 것. 기세를 올린 베컴은 후반 5분에는 마이클 오언에게 절묘한 크로스를 올려 두 번째 골까지 이끌어 냈다.
특히 오언에게 연결된 크로스는 기가 막힐 정도의 패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상대를 여러 명 앞에 두고도 공격수가 더 없이 차기 좋은 위치에 볼이 정확하고도 빠르게 연결됐다. 일단 올려놓고 보는 한국 축구로서는 조금은 부러운 베컴의 발재간이었다. 이 날 경기를 통해 베컴은 지난 18일 스페인 리그 발렌시아와의 데뷔전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탈리아와 독일 전의 경기는 이탈리아가 11년 만에 거함 독일을 무너뜨렸다. 주전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이며 전의를 불태웠던 이탈리아는 전반 17분 비에리의 한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선취골 이후 수 차례의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빗장수비가 독일의 파상공세에 한 발 앞섰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인 부폰의 뛰어난 선방 역시 독일의 발끝을 무디게 했다.
신예스타 사비올라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는 고전 끝에 우루과이에 승리를 거뒀다. 시작 4분만에 우루과이 포를린에게 골을 허용하더니 전반 내내 우루과이에 끌려 다녔다. 전반 종료 직전 베론이 동점골을 뽑았지만 후반 8분 다시 리구에라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공격력답게 41분 사무엘, 종료 직전에는 드알레산드로가 세 번째 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브라질 출신 지코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일본은 한 층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3대 0으로 대파했다. 특히 일본의 다카하라는 전반에만 두 골을 뽑아내는 등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엔도는 후반 쐐기골을 터트렸다. 나이지리아는 명성에 아울리지 않게 공, 수 전체에 걸쳐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한편, 한 수 아래의 전력인 스위스를 맞은 프랑스는 2대 0으로 승리를 거뒀고 징크스를 우려해 여기자 비행기 동승을 거부하는 등 한 바탕 소동을 겪은 루마니아는 징크스 해소 덕인지 우크라이나에 역시 2대 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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