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날 홈팀 일본은 경기 이틀전에 도착하여 시차 적응이 채 되지 않은 나이지리아를 시종 거세게 몰아 부친 끝에 3대 0 완승을 이끌어 냈다.
첫 골은 전반 휘슬이 울리고 나서 불과 1분만에 나왔다. 산토스(77년생, J리그 시미즈 소속)가 문전앞으로 자로 잰듯한 대각선패스를 시도하자, 대쉬하던 다카하라 나호히로(79년생. 함부르크SV 소속)가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멋지게 갈랐다.
나이지리아는 이른 시간대 실점 후, 대반격을 꾀하며, 전반 7분경, 일본진영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크에콩이 멋지게 휘감아 찼다. 하지만 일본의 최종 수문장 소가타 히토시(79년생. J리그 가시마 소속)가 나이스한 펀칭으로 쳐내며, 일본의 사기를 드높혔다.
전반 17분 경에는 나이지리아의 하르나바방기다가 소가타 히토시와 1 대 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하였으나, 이내 최종 수비수 미야모토 츠네야스(77년생. J리그 감바 오사카 소속)가 달려와 재치있게 걷어 내었다.
그리고 전반 26분경에는 일본의 야나기사와(77년생. 이탈리아 삼프도리아 소속)가 산토스(77년생. J리그 시미즈 소속)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헤딩슛을 시도하지만 아쉽게 불발에 그쳤다. 이후, 양팀 모두 치열한 허리공방전을 주고 받으며,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가 먹이감을 사냥하듯, 상대가 서둘러 지치기를 바라며 그와 동시에 틈(배후)를 노렸다.
그리고 전반 39분경, 마침내 일본의 다카하라 나호히로(79년생 독일 함부르크 소속)가 묘한 대치 상황의 끝을 알리는 추가골을 작렬 시키며, 오기로 맞선 나이지리아의 추격 의지를 한풀 꺾어 놓았다.
골 상황도 화려했다. '중원의 지휘자' 나카타 히데도시(77년생. 이탈리아 파르마 소속)의 발끝에서 시작하여, '킥의 마술사' 나카무라 슌스케(78년생. 이탈리아 레지나 소속)을 거쳐 최종점으로 다카하라의 머리에 기가 막히게 걸리며 나이지리아 골문을 보기 좋게 갈랐던 것이다.
다시 말해, 중원에 있던 나카타가 측면의 나카무라에게 패스를 하고, 나카무라는 다시 문전앞에 있던 다카하라에게 가로 지르는 크로스 패스를 선사하였고, 이내 전방에 있던 다카하라는 공의 궤적을
쫓아 먹이감을 사냥하듯 드높이 뛰어 오르며 머리로 찍어 내리는 헤딩슛을 시도, 추가골을 엮었던 것이다.
이 골로 승운은 이미 일본 쪽으로 90% 이상 기울어져 있었다. 후반 들어서부터 원정팀 나이지리아는 시차적응의 피로에 따른 극심한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며 더욱 저조한 경기로 일관하기에 이른다. 일본 역시 전반의 영웅 다카하라를 체력적인 배려차원에서 후반 20분경, 신예 오쿠보(82년생 세레소 오사카 소속)로 교체해 주면서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27분경, 일본은 이나모토의 기습 패스를 이어받은 엔도가 나이지리아 골키퍼 '에타피아'와 맞서는 상황에서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 스코어를 3골차로 벌리며 일본의 승리를 기정 사실화 했다.
이로써 전의를 완전 상실한 나이지리아는 더 이상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한 채 무릅을 꿇어야 했고, 상대적으로 일본은 브라질 출신 지코 감독 출범이후, 20일, 나이지리아를 최종 스코어 3 대 0 으로 침몰 시키며, 홈 도쿄 국립경기장에서의 무승 징크스에서 보기 좋게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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