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돛단배가 떠 있다.
물가로 갈대밭이 수평선처럼 펼쳐져 있다.
갈대가 썰물과 밀물이 일듯 쓰러졌다 다시 일어난다.
그 위로 뱃고동 소리가 지나간다.
왜가리가 갈대밭에 앉았다가 물가에 앉았다가
다시 돛단배에 앉았다가 또다시 갈대밭에 앉는다.
그 곳에서 오랫동안 한 쪽 다리를 들고 있다가
다시 목을 빼고 사방을 둘러보다가
날개를 쭉 뻗어 물 건너 어디론가
갔다가 다시 갈대밭으로 날아온다.
통나무집 언덕 갈대밭으로
갈대밭은 수평선이다
시인 김숙자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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