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 ||
집권여당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이 6일 관훈크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북 핵개발은 나름대로 합리적 판단에 의해 적어도 20년간 진행 된 프로그램인 만큼 진보정권 책임이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엉뚱한 주장을 했다.
명색이 집권여당 대표의 북 핵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라면, 정몽준 개인뿐만 아니라 그가 대표로 있는 '한나라당'이 가지고 있을 북 핵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대하여 근본적인 회의와 함께 의문을 제기치 않을 수 없다.
북 핵문제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 라는 인식의 저변에는 소위 간첩 김남식이나 전 통일부장관 이종석類의 '내재적 접근' 이라는 좌파적 시각을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
북의 비이성적 행태는 물론 반인류 비인간적 행동까지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입장에서 '이해' 하고 나름대로 현실(실용?)적인 접근을 한다는 것이 자칫 '敵들의 주의주장에 동조하거나 그들의 요구를 대변하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몽준의 이런 시각에 의구심과 함께 경계심을 발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김대중이 막 집권한 1998년 당시, 1948년 대한민국 건국자체를 부정하는 듯, 새삼스럽게 제2건국위원회 설립을 주도하던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최장집이 "6.25는 나름대로 김일성의 역사적 결단에 의한 인민해방전쟁" 이었다고 주장한 논문내용이 문제가 되어 이를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국민회의 국회의원이던 신기남이란 자는 최장집을 비호하면서 "강도나 절도도 범행에 앞서서 나름대로 '역사적 결단'을 내린다."는 궤변을 늘어놓다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는가 하면 "6.25는 통일전쟁" 이라고 주장하여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게 된 강정구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지휘한 천정배류의 인식과 정몽준의 답변에서 차이점을 발견키 어렵다.
여담이지만 1998년 10월 무렵 현대에서는 '금강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 김정일에게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부자가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소떼 1001마리와 최신형 5t 화물트럭 101대, 현대가 생산하는 최고급 다이너스티 승용차와 함께 현대가 생산한 각종차량 7억 원어치와 순금 150돈으로 만든 金鶴을 김정일의 만수무강을 빌며 바치던 때이기도 했다.
설사 정몽준의 이번 답변이 현대가 2000년 6.15선언 당시 대북 뇌물 5억 $ 송금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기억 등에서 비롯된 현대에 대한 자기합리화 심리가 작용했다고 할지라도 북과 북핵에 대한 '내재적 접근태도' 만큼은 이해 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본다.
이런 저런 기억 때문에 무심코 나온 말이라면 모르겠거니와 만약 정몽준의 북 핵에 대한 인식이 소위 '내재적 접근' 시각에 의한 것이라면 '비핵개방 3000'을 기조로 한 북핵 폐기 정책을 관철해야 할 우파정권 집권여당 한나라당 대표로서는 부적격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우려스러운 것은 집권여당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의 북 핵 및 대북인식이 친북정권 김대중, 노무현, 정동영, 이종석, 정세현, 이재정과 가깝거나 닮아 있다면 이는 예삿일이 아니며, 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북 핵개발의 성격을 "자위적 주권행사"라 규정 하면서도 김정일은 핵을 개발 할 의사도 능력도 없다거나 핵개발 확증이 없다며 2006년 10월 9일 핵실험 당일까지 북을 비호두둔 대변해 하기에 급급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노무현은 2006년 10월 9일, 김정일 핵실험 당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햇볕정책 계속 곤란" 이라는 생각을 내비쳤다가 당시 국무총리 한명숙과 통일부장관 이종석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철회하고 "김정일 핵실험 미국 탓, 햇볕정책 무관" 이라는 입장으로 바뀌는 촌극을 펼치기도 했다.
김대중은 한술 더 떠서 김정일 핵실험 이틀 뒤인 11일 광주로 달려가 대학생들을 모아 놓고 "핵실험 미국 네오콘 탓, 햇볕정책 무죄" 론을 펼치기에 반미감정을 선동하기에 혈안이 됐음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월간조선에 실린 이들의 북 핵과 퍼주기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자.
▲ 김대중 : "남측에서 북한을 도와 핵무기가 개발됐다는 주장은,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 외에는 합리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현금을 준 적이 없으며, 대신 매년 20만~30만t씩 식량과 비료를 지원했다. 그것으로는 핵을 만들지 못한다."(2009년 7월 13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은 17일)
▲ 李鍾奭(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 "대북지원액이 北核(북핵)개발에 전용됐다는 주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인식이 잘못되었거나, 참모들이 잘못 보고한 탓이다. 일부 언론에서 '과거 10년간 29억 달러 현금지원'을 주장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거래 대금도 포함한 것으로 터무니없으며, 2006년 이산가족 화상상봉 설비지원 비용 40만 달러가 전부다."(2009년 7월 9일, 한겨레 평화강좌 특강에서)
▲ 丁世鉉(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현금이 건너간 것이 없다. 미국도 북한이 미사일만으로 1년에 5억 달러를 번다는 걸 인정했는데, 우리 돈으로 核(핵)·미사일을 만들었다는 말은 뭘 모르는 이야기다."(2009년 7월 8일,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 鄭東泳(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 "지난 10년간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현금을 준 사실이 없고, 모래나 광물, 노동력 등 무역결제가 대부분이었다."(2009년 7월 8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현 상황이 김정일 2차 핵실험으로 인한 국제적 제재국면이라는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정몽준이 6일 관훈크럽 초청 토론에서 "북 핵은 나름대로 합리적 판단에 의해 200여 년간 지속된 프로그램 이라서 친북정권의 (현금 29억 $ 포함70억 $) 퍼주기와 무관" 하다는 인식의 배경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南에 풍년이 들었으니 北에 식량(軍糧米)를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에 아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특급공로자 정몽준이 "호랑이"를 잡으려고 한나라당에 들어 왔다고 했지만 20년 무소속을 고집(?)해 온 그의 갑작스런 한나라당 입당은 누가 보아도 기회주의적 변신이자 정치적 새치기 행위라는 비난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임은 물론이요 그가 잡으려는 호랑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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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몽준 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