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책략에 걸려든 '애국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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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책략에 걸려든 '애국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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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북한의 책략, 완전히 당한 '보수'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애국 보수'는 완전히 당했다. 이번 북한의 유니버시아드 대회 참가 번복 사태는 북한 측의 치밀한 두뇌 플레이가 한국 '보수 우익'과 보수 정당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것임에 틀림없다.

이번에 북한이 보여 준 책략에 말려든 한국의 '보수'들은 앞으로 엄청난 부담을 갖게 된 상황이다. 현재 '보수'들은 여론의 급속한 악화 속에서 특별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 단체 관련 웹사이트들은 북한 측의 행위를 비판하고 노 대통령이 유감 표명을 통해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을 맹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 인사로 꼽히는 조갑제 씨는 8월 19일 화요일에 올린 '적장 김정일의 공갈에 굴복한 노무현'이란 글에서 "그(노 대통령)는 애국단체가 주적의 깃발을 태운 것이 유감이라고 했으며 성조기를 태우는 것에 대한 유감 표명과 같은 차원의 사과라고 말했다"고 밝히고 "동맹국의 국기와 반란군의 깃발을 같이 취급하는 논리이며 적의 반란깃발을 태우는 것은 합법이고 우방국의 국기를 태우는 것은 불법이며 법률가란 사람이 합법과 불법을 동격으로 놓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과 가치관을 수호할 의지와 논리가 없으며 그가 통일 방해자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이 분열정권이라고 말하고,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미국 편에 서지 않고 말리겠다고 한 것이 다 그의 본심이었음이 이번 발언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그는 대한민국 편도 아니고 헌법 편도 아니고 동맹국 편도 아니고 국민 편도 아니며 한 마디로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자존심과 국익을 지키려는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유감 표명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과 강요된 상황에서 하는 것은 천지차이로 강요된 유감표명은 굴복이며 국군통수권자가 적장에 굴복한 지금 대한민국 사수는 국민과 국군의 의무와 권한이 되었다"며 "민족반역자에 굴복하는 대통령을 가진 국민들은 역사 앞에, 호국영령들 앞에 오늘 많이 부끄럽다. 침묵하는 다수는 이제 그 침묵을 깨어야 한다. 우리 손으로, 헌법의 힘을 빌어 국가반역을 심판하고 나라를 지켜내어야 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열변, 그러나 차가운 민심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그러나 보수 우익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미 보수 우익의 논리를 추종하는 기성세대의 숫자에 비해 남북 대결 구도에 염증을 느껴 온 젊은 세대의 숫자가 더욱 늘어 난 것도 보수 우익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진 원인이겠지만 결정적으로 이번 대회가 대구 시민들이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상당히 노력해 왔었고 또한 이번 대회가 국가적인 중요한 이벤트였다는 측면에서 보수 우익의 행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는 부정적인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이 모씨는 "물론 보수 우익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하며 그들도 집회를 갖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보수 우익은 이번에 북한에 횡포의 빌미를 주는 실수를 범했다. 또한 지금 노 대통령이 북한 측에 유감을 표했다고 해서 노 대통령을 맹렬히 공격하는데 어쩌면 그것도 남-남 갈등을 조장하는 북한의 교묘한 책략일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이 모씨는 이어 "보수 우익은 지금 잠시 자중하면서 그들의 반(反)북 투쟁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북한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투쟁을 그만 둘 필요는 없지만 좀 더 신중하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체계적이면서도 언제나 빌미를 노려 횡포를 부리는 북한의 술수에 걸려들지 않는 치밀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네티즌 조 모씨는 "이번 사태는 분명 북한이 남측을 길들이려는 의도를 보였다는 점으로서 북측을 비판해야 마땅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지금 보이는 보수 우익의 노 대통령 관련 비판은 그야말로 북측의 책략에 말려 들어가는 것이며 결국 대중들에게 인기를 잃어 보수 우익에게 또 한번의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우익 '진퇴양난(進退兩難)'

보수 우익에 대한 비판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보수 우익 세력들이 전반적으로 각성해야 한다는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제 시청 광장 한 복판을 차지하고 벌이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해도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란 주장과 함께 노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도 보수 우익이 북한 대회 참가 번복사태의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덮어 씌우려는 것처럼 비춰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이번 사태는 보수 우익이 북한의 책략에 말려들어 중대한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사례로 이제 보수 우익은 그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는 것이 한결 같은 분석이다.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이번 북한의 번복사태를 불러 온 행위가 정당했다고 보수우익이 아무리 주장하더라도 민심, 특히 젊은 세대는 그들의 현실적이지 못한 행사 때문에 굴러 들어오는 국익을 잃을 뻔했다고 생각할 수 있어 운동의 대중성이란 차원에서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앞으로 인공기를 태우는 등의 북한을 자극하는 행사를 갖게 될 경우 앞으로도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대북 화해 무드의 유지를 바라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대중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은 결국 보수 우익이란 것이다.

결국 대중성을 위해서는 보수 우익들은 표현을 자제할 수 밖 에 없는데 그러자면 운동의 형태가 상당히 온건해 져야 하므로 북한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갖고 있는 그들이 스스로 만족할 수 없게 될 것이어서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보수우익이 빠져들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보수 우익 몰락하는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보수 우익이 몰락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지지율과 점점 기성세대 일색이 되어 가는 재야 보수단체의 현실을 볼 때 '한국 보수'의 위기가 눈 앞 에 다가왔음이 입증되고 있다.

네티즌 구 모씨는 "보수 세력들이 이번 사태에서 배워야 할 것은 더 이상 과거의 논리를 갖고 보여주기식, 자극적인 행사를 하는 것이 결코 대중성을 얻기 힘들며 좀 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운동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식의 운동을 되풀이 해봐야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고 결국 '그들만의 행사'를 반복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김 모씨는 "보수 세력들의 집회를 구경할 때 보면 언제나 기성세대 일색이었다"고 말하고 "지금 우리 사회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2030세대의 관심사와 견해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 보수 세력들의 힘은 앞으로 더욱 약화될 수 밖 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의 결과로 보수 우익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그들이 북한을 계속 비판한다고 해봐야 대중들은 국익에 도움 안 되는 일만 벌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며 그렇다고 북한을 비판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들의 존재 가치가 의문시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퇴물'로 전락할지 모르는 '보수 우익'의 운명은 결국 그들 스스로 개척해야 하며 시대 흐름에 현실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한때 번성했으나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공룡'의 몰락과 같은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이란 것이 세인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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