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저사람 에게 짓밟히면서도 피할 줄 모르며 숙명적으로 밟혀야 하는 아는 것이 없으며 사리에 어두운 힘없고 권력 없는 백성을 뜻하는 말인데 알고 보면 우리말이 아니고 일본에서 빌려온 말이다.
민초라는 이야기는 우리말 사전에는 없으나 한자사전(한자능력검정 7~8급)에는 올라있다. 그러나 일본어 사전에는 다미구사(たみくさ 또는 たみぐさ-民草)라 올라있어 일본말이 분명한데 지금까지 우리말로 알고 써왔다.
이것 역시 일제 강점기에 들여와 전염시킨 말로 이미 정착한 상태이다. 이 시절 일본식 교육을 받은 식자층은 민초를 우리말로 알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해왔으며 지금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말의 연원이야 어찌됐던 뜻이 같은데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남의 말과 우리말은 구분해야한다. 다미구사가 민초로 탈바꿈 할 수는 없다.
박종화의 “금삼의피”에서 “이름 없는 민초들 엎드려 바라옵기는 왕은이 넓고 넓어 하늘 아래 구석구석 민초에게도 융숭 하옵시거니와…”라고 했으며.
박경리의 “토지”에서 “친일파는 말할 것도 없지만 지식인들이 일본인이라 할 때 대다수 민초들은 왜놈, 왜년이라 하네.”라 했다.
또한 홍성원의 “육이오”에서는 “당시 민란은 민초들의 경제적 파탄에서 야기된 것 이었다”로 역어나간다. 이와 같이 구시대 작가들이 민초라는 말을 많이 쓴 것을 보면 일제하에서 받은 교육과 무관하지가 않았나싶다.
법 앞에는 만민이 평등하듯 만백성 역시 높고 낮음이 없이 모두가 평등하다. 자기스스로를 지칭할 때 위치를 지나치게 낮추어 민초라 부르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자칫 상대를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자기를 가리킬 때 잡초라 낮춰 부르기도 하는데 옳은 표현은 아니다. 개개인에게 주어진 기본권도 존중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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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클라스 양반들은 데모하는 것을 보고는 바까야로하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