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신당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신당에 전혀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개입 정황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노 대통령의 측근인 청와대 비서진의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가 이어지면서, 이 논란은 점점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들의 총선 출마와 신당문제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 “이번 인사는 출마자 정리한 것”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지난 18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민주당적을 포기하고 신당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했는데 거듭 말하지만, 노 대통령은 신당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이 점은 내가 어제(17일)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석호 민주당 대변인은 “어제(17일) 오후 5시께 청와대로 직접 전화를 걸어 최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노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말해,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신당 불개입 의지를 확인했음을 밝혔다.
정 대표의 ‘노 대통령의 신당 불개입’ 의지는 19일 노 대통령에 의해 직접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의 총선 개입’에 대해 “전혀 근거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야당이 청와대의 총선 개입을 이야기하고 있는 데 대해서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오히려 선거에 뜻이 있는 사람을 정리한 것이 이번 인사”라고 한나라당 주장을 일축했다.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앞으로 청와대나 정부직에 있는 사람들은 일체 선거에 관여하지도 말고 총선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확실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나라 “신당 배후는 노 대통령이라는 증거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이해성 홍보수석과 최도술 총무수석 등의 출마선언, 그리고 정윤재 위원장 등 부산지역 민주당 위원장들의 내주중 탈당설을 근거로 노 대통령의 신당 개입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신당 불관여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당 움직임의 배후가 노 대통령이라는 정황증거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배 부대변인은 △이해성 홍보수석, 최도술 총무수석 등의 출마선언에 이어 정윤재위원장 등 친노파 부산지역 위원장들이 내주중 민주당을 집단 탈당한다는 소식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정 대표의 발언을 즉각 부인한 것 등을 들어 “역시 ‘노심(盧心)’은 특정지역을 볼모로 한 친노파 중심의 신당에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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